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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사용 발사체 개발하고 2035년 화성에 궤도선 보낸다... 새 임무 내세운 우주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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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사용 발사체 개발하고 2035년 화성에 궤도선 보낸다... 새 임무 내세운 우주청

입력
2024.05.30 17:25
수정
2024.05.30 17: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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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일 개청식 및 국가우주위 개최
수송·위성 등 4대 분야 기술 주력
"위험도 높아도 국제경쟁력 확보
2045년 우주항공 5대 강국 목표"

22일 경남 사천시 우주항공청 임시 청사에 현판이 달려 있다. 우주항공청 제공

22일 경남 사천시 우주항공청 임시 청사에 현판이 달려 있다. 우주항공청 제공

정부가 새로 출범하는 우주항공청이 중점적으로 추진할 청사진을 제시했다. 우주청은 재사용 발사체 기술 개발을 비롯한 신규 임무를 발굴, 추진하고 민간 산업 생태계를 활성화하는 데 주력한다는 방침이다.

정부는 30일 경남 사천시 우주청 임시청사에서 제1회 국가우주위원회를 열고, '우주항공 정책 방향'을 발표했다. 국가우주위원회는 우주청 신설과 함께 위원장이 국무총리에서 대통령으로 격상됐으며, 정부 위원 11명과 민간 전문가 13명으로 종전(16명)보다 규모가 확대돼 출범했다.

윤영빈 초대 우주청장은 이날 회의에서 2045년 우주항공 5대 강국을 목표로 정책 총괄 및 핵심 기술 개발 등을 주도하겠다고 밝혔다. 우선 4대 우주항공 기술 분야에서 △뉴 스페이스(New Space·민간 주도 우주 개발) 발사서비스 시장 진출(수송 분야) △위성 개발·활용 생태계 조성(위성 분야) △달 넘어 화성·심우주 탐사로 확대(탐사 분야) △신(新)항공산업의 주도권 확보(항공 분야) 등의 임무를 추진한다. 이 중에서도 핵심 업무는 고구려 광개토 대왕처럼 빠르게 미지의 영역을 개척해 나가겠다는 뜻을 담아 '스페이스 광개토 프로젝트'로 선정하고 속도감 있게 추진한다.

우주항공청이 업무를 시작한 27일 경남 창원 의창구 경남도청 정문에 설치된 한국형 발사체 누리호 모형 위 하늘에 햇무리가 떠 있다. 창원=뉴스1

우주항공청이 업무를 시작한 27일 경남 창원 의창구 경남도청 정문에 설치된 한국형 발사체 누리호 모형 위 하늘에 햇무리가 떠 있다. 창원=뉴스1

우선 수송 분야에선 500㎏급 중형 위성을 저궤도에 투입한다는 목표로 발사체 재사용 기술을 조기에 확보할 계획이다. 우주로 쏘아 올린 발사체 일부를 지상으로 다시 착륙시켜 재활용함으로써 전체 발사 단가를 낮추는 재사용 발사체는 미국 우주기업 스페이스X가 시장 주도권을 갖고 있다. 노경원 우주청 차장은 "재사용 발사체 개발은 기존의 차세대 발사체 개발과는 다른 차원에서 새롭게 추진하는 임무"라면서 "정부 주도로 발사체를 개발할 때는 (실패) 위험을 덜 감수하려는 경향이 있었으나, 민간 중심의 발사체 개발은 위험도를 높이더라도 국제시장에서도 경쟁력을 확보하는 방향으로 진행하겠다"고 설명했다. 또 전남 고흥군 나로우주센터 외 민간 발사 수요에 대응할 수 있는 제2우주센터 구축도 추진한다.

위성 분야에선 초고해상도(지상 물체 15㎝까지 식별) 위성, 차세대 통신 위성 등을 개발하고 우주광통신·우주인터넷 등의 기술 확보를 목표로 한다. 위성 정보를 활용하는 새로운 서비스 시장도 육성한다. 탐사 분야는 국제협력과 별개로 독자적인 심우주 탐사 역량을 확보해 우리나라의 우주경제 영토를 확장한다는 계획이다. 특히 태양과 지구 사이 라그랑주점(태양·지구의 중력과 우주물체의 원심력이 상쇄돼 중력의 영향이 사라지는 지점) 탐사나 화성, 소행성 탐사가 새로운 임무로 채택될 것으로 보인다. 달 착륙선은 2032년 발사하고, 2035년에는 화성 궤도선, 2045년에는 화성 착륙선을 개발해 탐사에 나선다는 구체적인 일정표도 제시했다. 항공 분야는 미래항공교통(AAM·Advanced Air Mobility) 상용화에 주력한다.

아울러 우주청이 종전 과학기술정보통신부 대신 대외적으로 정책 총괄 기구로 대표성을 갖게 된 만큼, 국제협력 무대에서도 주도적인 역할을 할 예정이다. 노 차장은 "그간 과기부에서 우주항공 관련 국제회의를 제대로 대응하기 어려웠던 게 사실"이라며 "우주청에는 국제협력 전담 부서가 있어 향후 양자든 다자든 국제협력에 활발하게 참여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현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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