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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동 끌어올려"... 흥행 필살기 된 드라마 OST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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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동 끌어올려"... 흥행 필살기 된 드라마 OST들

입력
2024.06.02 14: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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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재 업고 튀어'부터 '크래시'까지
드라마 제작사들의 OST 활용법
BG 향한 시청자들의 극찬까지

드라마 OST들이 작품의 색채를 부각시키는 요소이자 하나의 미쟝센으로 각광받는 중이다. 각 드라마 OST 포스터

드라마 OST들이 작품의 색채를 부각시키는 요소이자 하나의 미쟝센으로 각광받는 중이다. 각 드라마 OST 포스터

과거 드라마 OST(Original Sound Track)가 작품의 분위기를 더하는 도구의 역할에 그쳤다면 최근 OST의 중요성이 더욱 확대됐다. 드라마의 색채를 부각시키는 요소이자 하나의 미쟝센으로 각광받는 중이다.

최근 K-드라마의 열풍이 확산되며 드라마 OST들도 나란히 사랑을 받는 중이다. 지난달 28일 종영한 tvN '선재 업고 튀어'는 OST를 가장 잘 활용한 사례로 꼽힌다. 가장 먼저 극중 류선재(변우석)가 소속된 그룹 이클립스의 노래 '소나기'는 주요 음원차트를 휩쓸며 신드롬 급 인기를 구가하고 있다. '소나기'는 국내 음원사이트 멜론 일간차트 305위에서 시작해 TOP100 5위까지 오르며 이례적인 성과를 기록했다.

'소나기'는 류선재가 데뷔 전 첫사랑 임솔(김혜윤)을 생각하며 쓴 자작곡이라는 설정이다. 사랑하는 사람을 소나기에 비유해 애틋하고 고마운 마음으로 지켜주겠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 감미로운 피아노 반주와 애절한 목소리가 어우러져 곡의 분위기가 더욱더 풍성하게 느껴진다. 주인공 류선재와 임솔 시간을 초월한 구원 로맨스를 더욱 설레는 무드로 표현, 몰입감을 높였다.

'소나기'는 작품의 주요 소재로 활용되기도 하는데 주로 류선재가 콘서트나 무대에서 부르는 장면에서 등장한다. 실제로 1화 콘서트씬, 5화 무대씬을 위해 배우들이 수차례 연습 녹음과 합주를 진행하고, 무대 현장감을 살리기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였다는 후문이다. 또 '소나기' 뿐만 아니라 '런 런' '만날테니까' 등이 나란히 화제를 모으는 중이다.

JTBC '히어로는 아닙니다만'도 OST의 효과를 톡톡히 보고 있다. 가수 겸 작곡가 정재형이 드라마 음악에 첫 도전을 하면서 그의 음악적 역량을 한껏 발휘했다. 특히 스토리의 몰입감을 더하는 BG(Back Ground Music)와 OST로 호평을 얻고 있다. 초능력 집안은 일렉트로닉, 사기꾼 집안은 재지한 무드, 로맨스에는 클래식한 아이디어가 담긴 음악으로 하나의 드라마 안에서 다채로운 사운드를 들려주고 있다. 앞서 공개된 일문일답에서 정재형은 "드라마 음악은 한 편의 대하소설을 만드는 일과 같다. 주인공의 서사와 함께하는 긴 여정들을 음악의 논리로 풀어나가는 점이 다르다. 장르에 맞는 광대한 표현들이 필요했다"라면서 소회를 밝혔다.

'히어로는 아닙니다만'의 OST인 이소라의 '바라봄'은 유튜브에서 10만 뷰를 기록했다. 이 노래는 전자음악을 기반으로 한 보사노바 풍 편곡이 돋보이며 곡 전체를 휘감는 압도적인 사운드가 서로에게 이끌리는 두 주인공의 속마음을 대변한다. 또 다른 OST인 소수빈의 '너와 걷는 계절'은 8만 뷰를 목전에 두고 있다.

ENA '크래시'도 과감한 OST로 지평을 넓혔다. 수사극 장르 설정에 걸맞게 빠른 템포의 곡을 택했고 로커 김경호가 마이크를 잡았다. 김경호는 '크래시'의 메시지인 '이 시대에 꼭 필요한 정의로움'에 대해 들은 뒤 흔쾌히 가창을 결정했다. 이렇게 성사된 OST는 김경호 특유의 시원한 목소리와 고음으로 꾸며졌고 극의 통쾌한 스토리를 더욱 돋보이게 만들었다. 연출을 맡은 박준우 감독은 메인 테마곡을 의도적으로 록이나 메탈 장르로 선정했다면서 캐릭터들과 대조적인 결을 선보이고 싶었다고 설명했다.

이처럼 선율 하나로 주인공의 감정선을 설명하고 시청자들을 더욱 이입하게 만드는 OST들이 꾸준히 리스너들을 만나고 있다. K-드라마 열풍이 시작된 것처럼 드라마 OST들의 전성기도 곧 열릴 것으로 보인다.

우다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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