같은 제품 미국 1,700원·한국 3,100원
"국내 소비자 역차별" 누리꾼 비판
충주시 "계약 재배라 가격 반영 안돼"
국내에서 1개당 평균 3,000원이 넘는 충주 사과가 미국에서 1,000원대에 판매되고 있다는 소식이 알려져 논란이 일고 있다. 충주시는 수출 계약에 따라 미리 책정된 가격이라고 해명했다.
최근 여러 온라인 커뮤니티엔 미국 내 마트에서 촬영된 충주 사과의 가격표 사진이 공유됐다. 가격표엔 '충주 안심 세척 사과 1.29달러'라고 적혀 있다. 본래 2.49달러(약 3,400원)였지만, 이 마트에서 지난달 초 개점 기념 할인 행사로 1.29달러(1,760원)에 판매했다.
이를 접한 누리꾼들은 국내외 가격 차이를 지적했다. 현재 사진 속 사과와 같은 제품으로 보이는 사과는 온라인 유통 업체 쿠팡에서 2㎏에 2만8,000원, 1개당 약 3,100원에 판매되고 있다. 일부 누리꾼들은 "국내의 중간 유통 구조 때문에 가격이 오른 것 같다", "한국 소비자 역차별"이라고 비판했다.
논란이 확산하자 '충주맨'으로 알려진 충주시 김선태 주무관은 28일 유튜브 채널 충TV에서 "수출용 충주 사과 가격 논란 진심으로 사과한다"며 "저도 속고 국민도 속았다. 자세한 설명은 담당 부서에 올라올 예정"이라고 밝혔다.
29일 충주시는 '수출 계약 재배에 따른 결과'라고 해명했다. 미국 수출용 사과는 품질 관리를 위해 전부 계약 재배하고 있고, 사진 속 사과는 국내 사과 가격이 폭등하기 전인 1월 선적해 올해 국내 사과 물가가 반영되지 않았다는 설명이다.
시 관계자는 언론 인터뷰에서 "실제 미국 사과 1개 가격은 1달러에 불과한데 미국 시장에 진출한 충주 사과라고 해서 국내 가격을 반영해 올려 받는 것은 말이 안 된다"며 "미국 현지 시장 사과 가격과 급상승한 한국 시장 사과 가격을 단순 비교한 장난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시와 충북원예농협은 2011년부터 매년 사과 4~6톤을 미국에 수출하고 있다. 시에서 수출한 사과는 미국 로스앤젤레스(LA) 한인마켓 등에서 판매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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