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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킨슨병 환자, '뇌 심부 자극술' 후 응급실 찾은 이유? 34%가 기계 탓

입력
2024.05.28 21: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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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티이미지뱅크

게티이미지뱅크

파킨슨병 환자가 ‘뇌 심부 자극술(Deep Brain Stimulation·DBS)’을 받은 뒤 응급실을 이용하는 이유가 주로 ‘신경학적 문제’이며, 34%는 뇌 심부 자극술 기계와 연관된 문제로 내원한 사실이 연구 분석 결과로 확인됐다. DBS 수술은 뇌의 특정 부위에 전극을 삽입해 전기 자극을 통해 운동 증상을 조절하는 치료법이다.

백선하(신경외과)·김한준(신경과)·이승민(임상강사) 서울대병원 연구팀이 2017년 1월~2023년 6월 서울대병원에서 뇌 심부 자극술을 71명의 파킨슨병 환자와 수술받지 않은 35명 환자를 대상으로 응급실 방문 기록을 후향적으로 분석한 결과다.

파킨슨병은 중추 신경계 만성 진행성 질환으로 주로 도파민 생성 신경세포 소실로 인해 발생한다. 떨림, 근육 강직, 서동, 자세 불안정 등이 주요 증상이며, 비운동 증상으로는 우울증, 수면장애, 인지 기능 저하 등이 나타날 수 있다.

파킨슨병 치료는 증상 완화와 삶의 질 개선을 목표로 약물 치료(레보도파제, 도파민 효능제, 항콜린제, MAO-B 효소 억제제 등)와 수술적 치료(DBS 수술 등)로 나눌 수 있는데, 이중 DBS 수술은 약물 치료 기간이 오래돼 운동 및 비운동 합병증이 나타나면 뇌 기저부에 전극을 삽입해 전기 자극으로 신경 회로 이상을 조절한다.

최근 DBS 수술 건수는 계속 늘고 있지만 수술 후 파킨슨병 환자의 응급실 이용 패턴에 대한 자료는 그동안 부족했다.

이 연구는 DBS 수술을 받은 파킨슨병 환자들의 응급실 이용 현황을 파악해 이들에 대한 응급실 및 수술 후 관리를 개선할 수 있는 방안을 모색하기 위해 진행됐다.

분석 결과, DBS 수술군 평균 나이는 63.2세였으며 남성 환자가 전체 절반을 차지해 성별 차이는 없었다. 이들은 비수술군보다 평균 질병 지속 기간이 두 배 이상 길었으며, 응급실 방문 횟수가 125회로 더 많았지만, 환자 당 평균 방문 빈도는 1.8회로 비수술군의 2.7회보다 적었다.

이는 DBS 수술군에서 일부 합병증이나 관련 문제가 있지만 전반적으로 관리가 잘 이뤄지고 있음을 시사한다고 연구팀은 평가했다.

특히 DBS 수술군의 응급실 방문의 주 원인이 신경학적 문제였으며, DBS 기계와 관련된 문제가 전체 방문의 34%를 차지했다.

수술 부위 관련 합병증은 방문의 18%였다. 즉, DBS 수술을 받은 환자에서 DBS와 관련된 수술, 기계, 자극 관련 문제로 인해 응급실을 방문하는 비율이 상당히 높았다.

연구팀은 이번 연구를 통해 DBS 수술 후에도 장기적인 상처 관리와 기계 관련 합병증에 대한 지속적인 모니터링이 필요하다는 점을 강조했다.

김한준 교수는 “이번 연구에서 DBS 수술 후 응급실에 방문한 파킨슨병 환자의 3분의 1 정도가 DBS 기계 연관 문제로 응급실을 찾는다는 사실을 확인했다”며 “이번 연구 결과로 얻은 데이터를 바탕으로 환자 관리를 개선하기 위해 의료진을 위한 응급실 진료 지침 확립과 교육이 필요하다”고 했다.

백선하 교수는 “DBS 수술 후 환자 상태 변화에 적절히 대응하기 위해 외래 및 가정에서 지속적인 관리가 필수적”이라며 “이번 연구 결과가 장기적으로 환자의 응급실 방문 횟수를 줄이고 삶의 질을 높이는데 기여하길 바란다”고 했다.

권대익 의학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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