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는 재미의 발견

새로워진 한국일보로그인/회원가입

  • 관심과 취향에 맞게 내맘대로 메인 뉴스 설정
  • 구독한 콘텐츠는 마이페이지에서 한번에 모아보기
  • 속보, 단독은 물론 관심기사와 활동내역까지 알림
자세히보기
'개통령' 강형욱 향한 갑론을박… 휘청이는 '개훌륭'
알림
알림
  • 알림이 없습니다

'개통령' 강형욱 향한 갑론을박… 휘청이는 '개훌륭'

입력
2024.05.29 11:46
0 0

'개통령' 강형욱 논란에 '개훌륭'도 휘청
2주 연속 결방 어쩌나
선한 이미지로 쌓은 신뢰, 맹비난 이어져

'개통령' 강형욱이 방송 인생 최대의 논란에 휩싸였다. 보듬컴퍼니 SNS 캡처

'개통령' 강형욱이 방송 인생 최대의 논란에 휩싸였다. 보듬컴퍼니 SNS 캡처

'개통령' 강형욱이 방송 인생 최대 위기를 맞았다. 개를 훈련하는 영역에서 가장 인지도가 높은 전문가로 대중의 신뢰를 받고 있는 강형욱의 이중적 모습에 질타가 쏟아지고 있다. 특히 '개훌륭' 제작진은 난감한 상황에 놓였다. 강형욱이 프로그램의 아이덴티티이자 방향성이었기 때문이다.

최근 강형욱의 사업체인 보듬컴퍼니를 중심으로 논란이 불거졌다. 한 구직 사이트에서 전(前) 직원들의 후기 글이 뒤늦게나마 조명됐고 이른바 갑질 논란이 크게 확산됐다. 과거 보듬컴퍼니를 재직했다고 주장한 네티즌 A씨는 강형욱과 그의 아내로부터 인격모독을 당했다면서 메신저를 감시당했다고 주장했다.

반려견 천만 시대에 발맞춘 예능 '개는 훌륭하다'로 강형욱은 국민 개통령으로 거듭났다. '개는 훌륭하다'는 지난 2019년 첫 방송을 시작한 후 꾸준히 사랑을 받고 있는 프로그램이다. 강형욱은 이 방송으로 수많은 문제견들을 개선시켰고 프로그램에 출연하지 않는 이들도 '개는 훌륭하다'를 참고하면서 반려견 문화를 개선했다. 특히 강형욱은 반려견과 견주가 공존하는 것에 방점을 찍고 견주들의 문제점을 제기하면서 반려견 문화에 새로운 패러다임을 제시했다는 상징성을 갖는다.

강형욱은 유튜브를 통해 자신을 둘러싼 여러 의혹에 반박했다. 먼저 반려견 레오 학대 의혹에 대해선 레오의 후지마비로 인해 훈련사 있는 회사로 레오를 데려가야 했고 충분한 논의 끝에 안락사를 결정했다고 해명했다.

다만 해명 후에도 갑론을박은 이어졌다. 직원 사내 메신저 감시에 대해 강형욱의 아내가 직원들의 사적 대화를 보게 됐고 아들을 모욕하는 발언에 대해 분노해 모든 대화 이력을 읽었다는 것이다. 이에 강형욱은 자신의 실수임을 인정했고 반성했다.

영화 '부러진 화살'로 유명한 박훈 변호사는 자신의 SNS를 통해 강도 높은 비판을 던졌다. 그는 업무공간 내 CCTV 설치에 대해 "개인정보 수집 요건인 당사자의 동의를 갖췄다 하더라도 설치 목적에 위배해 감시용으로 사용할 수가 없다는 것이 중앙노동위원회의 판정례"라고 꼬집었다.

또한 이른바 '출장 안락사'에 대해서도 뜨거운 논쟁이 이어지고 있다. 대한수의사회는 2020년 9월 제정한 동물병원 방문 진료 관련 가이드라인에서 "원칙적으로 동물의 진료는 동물병원 내에서 해야 한다"고 권고했다. 한 동물병원 관계자는 본지에 "출장 안락사가 불법은 아니며 수의사의 진단과 동물보호법 등에 따라서 가능하다"라고 말했다.

다만 수의사가 마약류를 동물병원 밖으로 가지고 나와 출장 안락사를 시행한 과정에 약물 반출과 사용을 식약처 마약류통합관리시스템(NIMS)에 제대로 보고했는지 따져봐야 한다. 식품의약품안전처는 수의사의 안락사 과정에 마약류 취급 위반 소지가 발견될 경우, 해당 수의사에 대해 경고나 업무정지 처분을 할 수 있다. 강형욱은 이에 대한 입장을 따로 밝히진 않았다.

업계에서는 '개는 훌륭하다' 제작진이 폐지보단 출연진 교체를 중점으로 보고 있다는 추측이 일고 있다. 이와 관련 KBS 관계자는 본지에 "결방 계획과 출연자 교체 등은 현재까지 미정"이라고 조심스럽게 밝혔다.

그간 강형욱이 지켜온 이미지, 그리고 신뢰도는 국내 여느 전문가와 비교했을 때 뒤처지지 않는다. 견주들이 믿을 수 있었던 이유도 여기에 있다. 그간 매체에서 보인 선한 이미지가 신뢰로 직결된 것이다. 강형욱이 이번 갑질 논란을 어떻게 타개해 나갈지 관심이 모인다.

우다빈 기자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세상을 보는 균형, 한국일보Copyright ⓒ Hankookilbo 신문 구독신청

LIVE ISSUE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

0 / 250
중복 선택 불가 안내

이미 공감 표현을 선택하신
기사입니다. 변경을 원하시면 취소
후 다시 선택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