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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팡이츠 '전국 무료'에, 배민 '구독제' 맞불…판 커지는 고객 쟁탈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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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팡이츠 '전국 무료'에, 배민 '구독제' 맞불…판 커지는 고객 쟁탈전

입력
2024.05.29 07:00
17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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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민 구독제 도입, 배달 무료·할인
무료 경쟁 속 고정 수입원 확보 차원
구독 정착 땐, 배달앱 시장 전면전

서울 시내 한 주택가에서 배달 라이더가 배달 음식을 오토바이에 넣고 있다. 뉴시스

서울 시내 한 주택가에서 배달 라이더가 배달 음식을 오토바이에 넣고 있다. 뉴시스


배달 애플리케이션(앱) 시장 1위 업체인 배달의민족(배민)이 경쟁사인 쿠팡이츠, 요기요처럼 구독제 서비스를 시작한다. 두 달 전 배달 빅3 모두 무료 배달을 선언하며 무한 경쟁이 벌어지는 상황 속에서 안정적 수입원을 확보하기 위한 몸부림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배민 구독제가 정착하면 무료 배달을 내걸고 쿠팡이츠와 전국에서 맞설 수 있어 배달앱 시장 경쟁은 더욱 불붙을 것으로 보인다.

배민 운영사인 우아한형제들은 28일 구독제인 '배민클럽' 도입을 알렸다. 배민은 일단 무료 체험 기간을 운영하다 월 회원료를 결정할 방침이다. 업계에선 통상 구독제 무료 기간이 1~3개월인 점을 들어 늦어도 9월 정도 요금의 윤곽이 나올 것으로 보고 있다. 쿠팡 와우 멤버십, 요기패스를 통해 구독제를 시행하고 있는 쿠팡이츠, 요기요보단 늦은 행보다.

배민클럽 이용자는 묶음배달 무료, 한집배달 할인 등을 제공받는다. 대상 지역은 수도권과 6대 광역시, 세종시 등이다. 배달 무료·할인은 배민이 제시하고 있는 혜택과 별 차이가 없다.

이런 점에 비춰보면 배민클럽 무료는 당장 구독자를 끌어모으기 위한 전략이라기보단 이용자가 실제 요금을 낼 때 발생할 거부감을 서서히 낮추려는 성격이 짙다. 우아한형제들 관계자는 "배민클럽 이용자는 배달비를 얼마나 줄였는지 확인해 배달 무료·할인 혜택을 체감할 수 있게 된다"고 말했다.


배민 대 쿠팡이츠, '무료 배달 전쟁' 확전


배달의민족 운영사인 우아한형제들은 28일 구독제인 '배민클럽' 운영을 시작한다고 밝혔다. 우아한형제들 제공

배달의민족 운영사인 우아한형제들은 28일 구독제인 '배민클럽' 운영을 시작한다고 밝혔다. 우아한형제들 제공


배민이 2011년 창사 이후 처음 구독제를 꺼낸 배경엔 배달앱 업체 간 치열한 경쟁이 깔려 있다. 쿠팡이츠, 요기요처럼 고정 구독료가 뒷받침되지 않은 채 지금처럼 배달 무료·할인을 지속했다가는 수익성 악화를 피하기 어렵다는 판단이다.

월간 활성 이용자 수(MAU) 기준 '만년 3위'였던 쿠팡이츠는 3월 26일부터 묶음배달 무료 배달을 도입, 포문을 열었다. 그러자 요기요는 물론 배민도 서둘러 무료 배달을 시행하면서 배달앱 시장은 요동치기 시작했다.

앱 시장 분석 업체인 모바일인덱스에 따르면 4월 쿠팡이츠 MAU는 684만 명으로 2월까지만 해도 2위였던 요기요(550만 명)를 크게 앞서고 있다. 배민은 2,174만 명으로 부동의 1위이긴 하나 쿠팡이츠의 가파른 성장세를 감안하면 안심할 수 없다.

업계는 배민클럽이 구독료를 받기 시작하면 배달앱 시장은 전면전을 치를 가능성이 크다고 내다본다. 우선 배민클럽 회원에게 적용하는 배달 무료·할인 지역이 전국으로 넓어질 전망이다. 최근 묶음배달 무료 지역을 전국으로 넓힌 쿠팡이츠와 방방곡곡에서 맞붙는 구도다. 또 배민클럽 회원을 대상으로 한 한집배달 할인 폭이 커질 여지도 있다.

업계 관계자는 "업체 간 서비스 차이가 크지 않은 배달앱 시장은 배달비 1,000원에 따라 이용하는 곳이 바뀐다"며 "고객을 더 확보하기 위한 무료 경쟁 열기는 더 뜨거워질 것"이라고 말했다.

박경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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