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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중국인"... 대만 비틀스가 '베이징 오면 오리구이 먹는다' 외친 이유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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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중국인"... 대만 비틀스가 '베이징 오면 오리구이 먹는다' 외친 이유는?

입력
2024.05.29 04: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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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만 연예인 '하나의 중국' 지지 이어져
'연예인 포섭·압박' 중국 통일전선 전략
대만 "정치적 입장 강요, 환상 조장 말라"

대만의 유명 연예인들이 '통일'이라고 적힌 포스터를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 계정에 공유한 모습. 바이두 화면 캡처

대만의 유명 연예인들이 '통일'이라고 적힌 포스터를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 계정에 공유한 모습. 바이두 화면 캡처

"우리는 중국인"이라는 대만 연예인들의 중국인 정체성 호소가 이어지고 있다. 대만 독립을 반대하고 '하나의 중국' 원칙을 지지하라는 중국 당국의 압박과 회유에 따른 것으로, 대만 정부는 "정치적 입장을 강요하지 말라"고 반발했다.

28일 대만 중앙통신에 따르면 대만의 중국 본토 담당 기구인 대륙위원회는 전날 성명을 통해 "중국공산당이 대만 예술가들에게 정치적 입장을 표명하도록 압박하고 있다"며 "의도적으로 대만해협의 양측이 하나의 중국에 속한다는 환상을 조장하고 있다"고 밝혔다. 또한 "이 같은 정치적 조작은 대만 국민의 마음을 사로잡지 못할 뿐 아니라 중국공산당 정권에 대한 대만 사회의 증오만 심화시킬 것"이라고 비판했다.

대만 연예계에선 최근 하나의 중국 원칙을 견지해야 한다는 중국 목소리에 힘을 실어주는 사례가 늘어나고 있다. 중화권의 비틀스로 불리는 대만 록밴드 메이데이의 보컬 아신은 지난 24일 베이징 콘서트에서 "우리 중국인들은 베이징에 오면 '카오야(烤鴨·오리구이)'를 먹는다"며 중국인임을 자처했고, '대만 이효리'로 불리는 가수 차이린은 같은 날 중국 장시성 난창 공연에서 "우리 중국에서 난창은 가장 열정적"이라고 말해 중국인들의 환호를 받았다.

라이칭더(오른쪽) 대만 총통이 27일 타이베이에서 마이클 매콜(공화당) 미국 하원 외교위원장에게 선물받은 카우보이 모자를 써보고 있다. 타이베이=AP 연합뉴스

라이칭더(오른쪽) 대만 총통이 27일 타이베이에서 마이클 매콜(공화당) 미국 하원 외교위원장에게 선물받은 카우보이 모자를 써보고 있다. 타이베이=AP 연합뉴스

'통일' 지지 릴레이도 이어지고 있다. 중국중앙(CC)TV는 최근 공식 웨이보 계정에 붉은색 글씨로 통일이라고 쓰인 포스터를 게재하고 그 밑에 "대만 독립은 죽음의 길"이라고 적었다. 이에 잭슨, 신디웡, 장샤오한 등 최소 18명의 대만 톱스타들이 이 포스트를 자신의 웨이보 계정을 통해 공유했다.

이를 소신에 따른 행동으로 보는 시각은 거의 없다. 중국은 공산당 창당 기념일이나 국경일 등 주요 정치 기념일마다 대만 연예인들에게 하나의 중국 원칙을 공개 지지할 것을 압박해 왔다. 대만 젊은이들에게 영향력이 있는 인물을 포섭·압박해 중국의 입장을 지지하도록 하는 중국의 오랜 통일전선 전략의 일환이라는 분석이 많다. 이번의 경우 독립주의 성향 지도자인 라이칭더 대만 총통의 취임(20일)과 맞물려 대만 연예인 포섭 작전이 이뤄진 것으로 보인다.

중국은 물론 중국 정부의 영향력이 닿는 중화권 무대에서 활동해야 하는 대만 연예인들로선 중국의 압박을 마냥 모른 척할 수도 없는 입장이다. 실제 대만 총통 선거를 앞뒀던 지난해 말 중국 당국은 메이데이 등 대만 연예인들에게 "정치적 역할을 해주지 않으면 대가를 치를 것"이라고 압력을 가했던 것으로 알려진다. 대만 문화부는 최근 성명에서 중국의 정치적 강요를 비판하면서도 "대만 예술인들의 곤경을 이해한다"고 밝혔다.


베이징= 조영빈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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