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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동국 "나의 종착지는 결국 '축구'… 많은 걸 나눠줄 수 있는 사람 되고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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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동국 "나의 종착지는 결국 '축구'… 많은 걸 나눠줄 수 있는 사람 되고파"

입력
2024.05.27 18:44
2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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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동국 전 축구선수가 27일 오후 서울 중구 프란치스코교육회관에서 열린 에세이 '결과를 아는 선택은 없다' 출간 기자 간담회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동국 전 축구선수가 27일 오후 서울 중구 프란치스코교육회관에서 열린 에세이 '결과를 아는 선택은 없다' 출간 기자 간담회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2013년에 은퇴를 준비하면서 책을 냈었는데, 이후 7년을 더 뛰어버렸어요. (웃음) 지난 7년 간의 일들과 은퇴 이후의 삶들을 정리하고자 또 한 번 책을 쓰게 됐습니다."

843경기 344골이라는 경이로운 기록을 가진 대한민국 축구 레전드이지만, 요즘 젊은 층에는 '대박이(시안이)' 아빠로 더 많이 알려져 있는 축구 선수 출신 방송인 이동국이 두 번째 에세이집 '결과를 아는 선택은 없다'를 출간했다. 역대 한국 선수 최연소 나이(19세 52일)에 월드컵 출전이라는 큰 기회를 얻어 많은 인기를 끌었지만, 그만큼 빠르게 무너졌고, 역경 속에서 다시 일어섰던 과정과 당시 심정 등을 담담히 풀어냈다.

27일 서울 중구의 한 카페에서 출판기념 기자간담회를 연 이동국은 자신의 선수 생활 중 가장 기억에 남는 순간으로 2018년 러시아월드컵 최종예선전이었던 이란과의 경기를 꼽았다. 당시 38살이었던 이동국은 신태용 감독의 부름을 받고 최고참 스트라이커로 태극마크를 달았는데, 이란전에서 정규시간 2분을 남겨놓고 그라운드에 투입됐다.

별다른 활약을 기대하기 어려운 시간이지만, 이동국은 도리어 "이 순간을 위해 내가 지금까지 달려왔구나"라고 생각했다. 그는 "경기장에 들어가는 순간 예상치 못하게 너무 많은 팬들이 내 이름을 불러주고 박수 치며 환호해줘서 깜짝 놀랐다"며 "100경기 이상을 뛰었지만, 그 2분을 잊을 수 없는 이유"라고 말했다.

3년 전 41세의 나이로 현역에서 은퇴한 이동국은 "은퇴 후에는 경쟁하지 않는 것이라면 무엇이든 하자"는 생각으로 해설은 기본, 예능과 유튜브 등 다양한 도전을 시도했다. 하지만 평생 축구만 해온 그가 돌고 돌아 다시 찾은 인생 2막 목적지는 결국 '축구'였다.

이동국은 "3년간 푹 쉬면서 정말 재미있는 시간을 보냈다"면서도 "그간 축구에서 너무 많은 영향을 받은 탓인지 마지막에 내가 있어야 할 곳은 '축구를 위해 뭔가 할 수 있는 곳'이라 생각했다"고 말했다. 그는 "현재 P급 지도자 자격증을 따기 위해 준비하고 있고, 향후 축구팀에서 많은 걸 나눠줄 수 있는 사람이 되고 싶다"며 지도자로 발돋움할 계획을 내비쳤다.

끝으로 이동국은 최근 K리그에서 벌어지고 있는 일과 관련해 축구 팬들에게 당부의 말을 전했다. 그는 "염기훈 수원삼성 감독의 사퇴를 보니 팬들의 영향이 너무 커져버린 세상이 됐다는 생각이 들었다"며 "팬들도 기다리다 못해 그런 것이겠지만, 그래도 어떤 지도자가 선임됐을 때 그 지도자가 자신이 한 약속을 지키고, 팀을 발전시켜 나갈 수 있도록 조금만 더 지켜봐 줬으면 좋겠다"고 강조했다.

자신의 친정인 전북현대가 강등권으로 추락한 상황에 대해선 "새로 선임된 김두현 감독이 잘 해낼 것"이라며 "추락하는 전북을 막아줄 수 있는, 예전의 전북으로 되돌려 놓을 수 있는 적임자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김진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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