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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제 미소' 간직한 최대 한옥마을...'문화수도' 부여의 꿈 영근다 [2024 중원르네상스]

입력
2024.06.02 19:30
수정
2024.06.14 1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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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옥 1300채 국내 최대 한옥마을 조성
군 "번창했던 백제 문화수도 재현 추진"

삼국시대 백제문화 복원의 중심무대인 부여 백제역사재현단지 왕궁촌 모습. 한국일보 자료사진

삼국시대 백제문화 복원의 중심무대인 부여 백제역사재현단지 왕궁촌 모습. 한국일보 자료사진

충남 부여군이 국내 최대 한옥마을을 조성한다. 마애삼존불상이 머금은 백제의 미소를 떠올리게 하는 건축문화사업과 저잣거리 조성 등을 통해 찬란했던 백제 문화수도를 재현하겠다는 계획이다.

부여군은 삼국시대 건축양식을 재현한 백제한옥 1,300채를 백마강 일원에 짓는다고 밝혔다. 2036년 완공 예정인 한옥마을엔 5,000여 명이 입주할 계획이다. 군 관계자는 "전국에서 가장 규모가 큰 한옥마을으로 지역을 대표하는 명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부여군이 충남도와 함께 국비 4,458억 원과 토지 매입, 대지 조성, 건축비 등 1조 3,130억 원을 투입하는 한옥단지는 4곳에 총 580만㎡규모로 짓는다. 건물은 과거 백제한옥과 현대식 건축이 공존하는 구조로 설계할 참이다.

군은 복원한 백제한옥을 주거·상업시설, 숙박 시설로 활용할 계획이다. 일반적인 한옥의 단점인 단열과 기능성을 현대건축 기술로 보완하고, 나무와 흙 등 친환경 소재로 장점인 통풍과 채광을 살릴 예정이다.

부여군은 백제 성왕이 공주(웅진성)에서 부여(사비성)로 수도를 옮겨 120여 년 동안 찬란한 문화를 발전시켰던 과정을 알리는 문화사업도 구상 중이다. 군 관계자는 "백제금동대향로에서 피어오른 침향(沈香)이 정림사 경내를 가득 채웠을 때와 서해바다에서 금강으로 이어지는 뱃길 등 동아시아 무역 중심지였던 당시처럼 부여를 동아시아 문화수도로 만들기 위한 전략을 준비 중"이라고 설명했다. 1,500년 전 문화로 융성했던 백제의 영광을 다시 찾겠다는 의지다. 부여군은 또 백제한옥과 함께 중국과 일본, 필리핀 등 동아시아 상인들로 북적였던 백제 저잣거리를 재현, 관광명소로 키울 계획이다.

윤형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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