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7년엔 세계박람회로 격상시키겠다"
K-팝 월드오디션에 22개국 1026명 참가
'2024천안 K-컬처박람회'가 한창인 지난달 25일 오후 2시 천안 독립기념관 겨레의 집 큰 마당 무대. 일본에서 온 K팝 댄서 츠츠미 라이(21)씨가 유엔빌리지라는 음악에 맞춰 멋진 공연을 선사하자 박수가 이어졌다. 브라질춤꾼 미샤(25)는 역동적인 춤을 선보였고, 태국 여성 보컬 니리냐(30)가 독도를 주제로 한 홀로아리랑을 부르자 관객들이 '떼창'으로 호응하는 감동의 무대가 펼쳐졌다. 독립기념관이라는 상징적인 곳에서 K팝 팬들이 하나된 자리였다.
지난달 22일부터 26일까지 닷새간 천안 독립기념관에서 열린 '2024천안 K-컬처박람회'에 국내외 31만 2,000명의 팬이 방문했다. 지난해 보다 두 배 이상 늘어난 규모다. 주요 프로그램인 천안 K-팝 월드오디션에 해외 21개국 299개 팀 790명, 국내 107개 팀 236명 등 총 406개 팀 1,026명의 보컬과 댄서들이 무대에 올랐다. 국내는 물론 해외팬들의 호응이 이어지며 세계적인 행사로 도약을 예고한 것이 가장 큰 수확이다.
무엇보다 올해 행사는 천안시민들의 적극적인 후원이 돋보였다는 평가다. 980여 명 자원봉사자가 주차와 행사장 청소와 정리정돈을 하며 관람객을 맞는 헌신적인 모습을 보여줬다. 올해 행사를 기획하고 총지휘한 박상돈 천안시장을 지난달 24일 박람회 현장에서 만났다.
-올해 K-컬처박람회를 지난해와 어떻게 차별화했나.
"'2024 천안 K-컬처박람회’는 지난해 성공을 바탕으로 전통과 현대 문화가 어우러진 프로그램을 준비했다. 문화·산업박람회로 도약하기 위해 공연 보다는 전시 위주의 콘텐츠를 강화했다. 한류의 미래가치를 제시하는 데도 집중했다. 무엇보다 올해 K-팝 월드오디션에 해외 22개국에서 1,026명의 팬들이 찾아 국제행사가 된 게 고무적이다."
-문화·산업박람회로 도약시키겠다고 했는데...
"뷰티와 음식, 웹툰 등 분야별 전시관을 조성해 K-컬처의 과거와 현재, 미래를 보여줬다. 현재 한류의 흐름으로 자리잡은 콘텐츠를 미디어폴 등 최첨단 기술과 결합해 선보이기도 했다. 어린이를 위한 체험 학습 콘텐츠도 담았다. K-컬처와 디지털 기술을 결합한 주제관부터 K-웹툰의 발전사를 보여주는 부스 등을 한눈에 볼 수 있는 웹툰관, 식품기업과 함께한 팝업스토어를 운영한 푸드관, 아이돌 메이크업 시연부터 뷰크 클래스 등을 체험해 볼 수 있는 뷰티관을 새롭게 준비했다."
-어린이와 청소년 위한 프로그램이 눈에 띈다.
"이번 박람회에 키즈체험존과 어린이뮤지컬, 어린이를 위한 포토존 등을 마련했다. 어린이들이 박람회를 보러 왔다가 독립운동 역사를 자연스레 배우도록 했다. 부모 손을 잡고 온 어린이들이 넓은 독립기념관 공원에서 피크닉도 즐기고, 신록의 계절을 느낄 수 있는 휴게 공간도 곳곳에 마련했다. 한복의 아름다움을 접하는 대여소는 청소년들의 긴 줄이 늘어설 정도였다."
-3년 후 세계박람회를 개최하겠다고 선언했다.
"3년 뒤 '2027천안 K-컬처세계박람회'는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한류 문화·산업박람회가 될 것이다. 기획재정부의 국제행사 승인이 이뤄지면 사업비의 30%를 국비로 지원받을 수 있다. 10월 말까지 국제행사 승인 신청을 충남도에 의뢰할 계획이다. 충남도가 11월 말까지 문화체육관광부에 국제행사 승인을 신청하면 문화체육관광부가 대상 사업 여부를 판단해 연말까지 기획재정부에 신청서를 다시 접수하는 절차를 거친다. 내년 상반기쯤 최종 승인 여부가 확정될 것으로 안다. 문화재단에 시 직원을 파견해 이번 박람회 준비에 참여시켰고, 천안시 문화예술과에 팀장 1명과 팀원 1명으로 구성된 K-컬처박람회팀을 운영해 국제행사 승인 및 조직위원회 구성을 전담하는 등 이미 준비에 들어갔다."
-이번 박람회를 통해 보완점은.
"무엇보다 관람객이 체류할 숙박시설이 절대적으로 부족했다. 독립기념관 주변에 리조트와 콘도 등이 있으나 일주일에서 열흘간 한꺼번에 몰리는 인파를 수용하기에는 역부족이었다. 숙박시설 확충에 많은 비용과 시간이 필요한 만큼, 준비를 서두르겠다. 또 하나 아쉬운 점은 관람객에게 값싸고 맛있는 음식을 제공하지 못한 점이다. K-푸드 체험존과 푸드트럭 등이 간식을 제공하는 수준에 그친 점을 보완하겠다. 내년 박람회에는 천안의 맛을 세계에 꼭 알리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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