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재영, 김 여사에 준 책 주운 권성희씨
검찰 조사 후일담 23일 유튜브서 밝혀
검찰, 책 앞장에 쓴 메모·발행일 등 확인
김건희 여사의 명품가방 수수 의혹과 관련해 최재영 목사가 김 여사에게 선물한 것으로 추정되는 책을 주웠다는 아파트 주민이 검찰 조사 후 "제가 습득한 책들이 중요 증거가 된 것 같다"고 밝혔다.
윤석열 대통령 부부가 거주했던 서울 서초구의 한 아파트 주민 권성희씨는 23일 유튜브 채널 '매불쇼'에 출연해 "내가 공개하지 않았으면 1년 반 전에 사라졌을 책을 갑자기 들고 나오니까, 또 현직 대통령과 그 부인에 대한 수사가 진행된 건데 관련해서 중요한 증거가 된 것 같더라"고 밝혔다.
검찰은 21일 권씨를 상대로 최 목사가 2022년 7월 김 여사에게 선물한 것으로 보이는 책 4권의 습득 경위와 언론 제보 이유 등을 조사했다.
권씨는 검찰에 책을 제출하지 않기로 했다. 그는 검찰이 소유권 포기 의사를 묻자 "절대 (포기) 안 한다고 했다"며 "이 책들은 사료가 됐다. 나한테 아무도 뭐라고 말 못한다. 건들 수 없다고 그랬다"고 말했다. 이어 "사진을 원하는 만큼 찍어도 되겠냐고 해서 얼마든지 찍으라고 했다"며 "책 앞부분, 제목과 발행일, 몇 쇄인지 그런 걸 다 찍더라"고 했다.
그는 이날 방송에서도 책을 공개했다. 책 첫 장에는 '이 책은 기독교를 제외한 가톨릭 러시아 종교에 불교를 비롯해 통일교 모르몬교 등 종교 현황을 담은 내용입니다. 윤석열 대통령님, 김건희 여사님께 드립니다. 2022년 7월 23일 저자 최재영 목사'라는 메모가 적혀 있다. 권씨는 2022년 말 책을 발견했다.
직업이 변호사인 권씨는 윤 대통령이 검찰총장이던 당시를 떠올리며 "사람들이 제게 '이웃이니 엘리베이터 탔을 때 명함 주며 통성명하라'고 했는데, 저는 그때 사실 좀 박수를 쳤다"고 말했다. 이어 "기회주의적이라 생각이 들어 그런 건 전혀 안 했는데, 안 한 것에 대해 기쁘다"고 털어놨다. 윤 대통령 취임 이후에는 윤 대통령 부부를 아파트에서 마주친 적은 있지만 "(대통령) 후보 때부터는 경호 문제가 돼 같이 엘리베이터를 탄 적이 없다"고 전했다.
앞서 서울중앙지검 형사1부(부장 김승호)는 21일 최 목사가 '저서를 포함한 선물들을 김 여사에게 건넸다'는 주장과 관련해 권씨를 참고인 신분으로 불러 조사했다. 최 목사 측은 2022년 1월부터 김 여사와 카카오톡 메신저로 연락을 주고받았고, 같은 해 6~9월 김 여사에게 여러 번 선물을 건넸다고 밝혔다. 검찰은 31일 최 목사를 청탁금지법 위반, 주거침입 등 혐의 피의자 신분으로 재소환해 조사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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