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일 문경혁신농업타운서 보고회
지난해 시범사업 선정 첫 배당 실시
일 안하고 놀아도 쌀농사보다 많아
생산액 3.2배, 소득 2배 이상 증대
"전국 확산 농업강국 대한민국 건설"
전국 첫 주주형 이모작 공동영농 모델로 농업배당시대를 연 문경혁신농업타운의 지난 1년 성과,를 공유하는 ‘경북농업대전환 공동영농’ 성과보고회가 23일 오후 경북 문경시 영순들녘에서 이철우 경북지사, 송미령 농림축산식품부장관, 정현출 한국농수산대학 총장 등이 참석한 가운데 열렸다.
주주형 이모작 공동영농은 지주들이 농경지를 영농법인에 내놓아 주주로 참여하고, 경영은 농업회사법인에 일임하는 형식이다. 규모를 키우고 기계화ㆍ첨단화 농법으로 높은 소득을 올려 참여 농민들에게 배당 형식으로 소득을 돌려준다.
보고회에 참석한 송미령 농림축산식품부 장관은 “경북이 시도한 혁신농업타운과 같은 우수사례가 전국 각지역으로 확산해 농업이 청년들에게 더 매력적인 산업이자 고소득 산업, 좋은 일자리는 만드는 산업으로 인식되도록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밝혔다.
지난해 문경시 영순들녘 80농가 110㏊의 농경지를 기반으로 공동영농을 위한 늘봄영농조합법인을 시범 설립했다. 이곳은 농민 대부분이 60세 이상 고령이어서 기계화가 진전된 벼농사만 주로 하던 곳이었다. 하지만 쌀소비량 감소 등에 따른 과잉생산으로 소득이 적고 일정하지 않아 대안을 모색했지만, 여의치 않은 상태였다.
농민들은 가만히 앉아서 연간 3.3㎡당 3,000원의 기본배당과 소득에 따른 추가 배당을 받는다. 기본배당만 해도 직접 벼농사를 하는 것보다 30% 가량 소득이 많다. 지난해 재배한 콩 판매 소득으로 80농가에 총 9억9,800만 원을 배당했다. 별도로 일반 농작업은 9만 원, 농기계는 30만 원의 일당도 받을 수 있다.
참여 농가는 기본배당과 추가 배당 등 안정적인 수입을 얻을 수 있게 됐고, 기계화 영농으로 고된 노동에서 해방됐다. 또 공동영농으로 전체 소득이 증가하는 일석삼조의 효과를 누리게 됐다.
홍의식 늘봄영농조합 대표는 “사업추진 과정에 어려움도 많았지만, 농민들의 적극적인 참여로 가능성을 열었다”며 “지난해는 콩만 수확했는데, 올해는 양파 감자 콩 진정한 이모작이어서 더 많은 배당을 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문경 혁신농업타운은 1년에 한 번 벼농사만 짓던 것을 여름ㆍ가을에는 콩, 겨울ㆍ봄에는 양파와 감자 등을 재배하는 이모작 영농으로 소득을 극대화한다. 이에 따라 경영비를 제외한 농업생산액은 3.2배, 농가소득은 2배 이상 늘 것으로 추산된다. 땅도 있고, 열심히 일하는데도 불구하고 가난하기만 한 우리 농촌의 모순을 해결할 획기적 영농모델로 주목 받고 있다.
이철우 경북지사는 “전국 첫 주주형 이모작 공동영농모델이 우리나라 농업ㆍ농촌의 문제를 해결할 수 있음을 확인했다”며 “이 같은 혁신사례를 경북도와 전국으로 확산해 농업강국 대한민국 건설을 주도하겠다”고 강조했다.
경북도는 지난해 문경 구미 예천 등에 혁신농업타운을 선정한 데 이어 올해는 경주 상주 청도에 공동영농형을, 대규모 경지가 부족해 이모작이 어려운 곳에는 청송 사과, 영덕 배추, 봉화 수박 등 특화품목 중심의 혁신농업차운을 추가 추진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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