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69명 감염, 27명 사망
"피부 상처 시 바닷물 접촉 금물"
영유아 수족구병 최근 2배 증가
올해 첫 비브리오패혈증 사망자가 발생했다. 해수 온도가 상승하는 시기에 나타나는 비브리오패혈증은 치사율이 50%에 달한다. 지난해에는 69명이 감염됐고 그중 27명이 숨졌다.
질병관리청은 응급실에서 입원 치료를 받다 심정지로 지난 16일 사망한 70대 여성의 사인이 비브리오패혈증으로 확인됐다고 22일 밝혔다. 사망자는 다리 부종과 통증 등으로 응급실에 온 지 이틀 만에 숨을 거뒀다.
3급 법정감염병인 비브리오패혈증은 해수, 갯벌, 어패류 등에서 서식하는 비브리오패혈균(Vibrio vulnificus)에 의한 급성 패혈증이다. 사람 간 전파는 없지만 비브리오패혈균이 들어 있는 어패류를 날로 먹거나 덜 익혀 먹으면 감염된다. 피부의 상처가 오염된 바닷물과 접촉할 때도 걸릴 수 있다. 12∼72시간의 잠복기를 거쳐 발열, 오한, 혈압 저하, 복통, 구토, 설사 등이 나타나고, 이후 24시간 안에 다리에 발진, 부종, 출혈성 수포 등이 생긴다.
국내에서 비브리오패혈증 환자는 해수 온도가 18도 이상으로 오르는 5, 6월에 발생하기 시작해 8, 9월에 집중된다. 예방을 위해서는 어패류를 5도 이하 저온에서 보관하고, 흐르는 수돗물에 씻은 뒤 85도 이상에서 충분히 익혀 먹어야 한다. 피부에 상처가 있다면 바닷물 접촉은 금물이다.
한편 영유아(0~6세) 사이에서는 발열, 식욕부진, 인후통, 수포 등의 증상이 나타나는 수족구병 유행 조짐도 감지되고 있다. 질병청에 따르면 이달 2주 차 외래환자 1,000명당 수족구병 의사환자(의심환자)는 8.4명으로 지난달 3주 차(4.4명)보다 90.9% 늘었다. 감염 뒤 7~10일이면 대부분 자연적으로 회복되지만 전파력이 매우 강해 수족구병 발병 후 1주일간 등원이나 등교, 외출을 하지 말아야 한다.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