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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리핀에 군함·무기 보내는 인도… 중국 맞서 남중국해 영향력 키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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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리핀에 군함·무기 보내는 인도… 중국 맞서 남중국해 영향력 키운다

입력
2024.05.21 17:30
수정
2024.05.21 17:40
1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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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 해군, 베트남 등 거친 뒤 필리핀 도착
지난달 필리핀에 초음속 순항미사일 수출
중국발 긴장 인도양으로 전이될라 '차단'

2019년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에서 열린 국제해상방산전시회에 인도의 브라모스 대함 순항미사일이 전시돼 있다. 상트페테르부르크=AP 연합뉴스 자료사진

2019년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에서 열린 국제해상방산전시회에 인도의 브라모스 대함 순항미사일이 전시돼 있다. 상트페테르부르크=AP 연합뉴스 자료사진

인도가 중국의 ‘뒷마당’ 동남아시아에서 영향력을 키우고 있다. 남중국해를 두고 중국과 갈등을 빚는 국가에 잇따라 군사력을 지원하고 영유권 지지 의사도 망설이지 않는다. 남중국해에서 이어지는 중국의 영토 확장 야욕이 인도·태평양 지역 불안정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보고 노골적인 견제구를 던지는 모습이다.

필리핀에 인도 군함 3척 기항

21일 인도 일간 타임스오브인디아에 따르면, 인도 해군 유도미사일 탑재 구축함 델리호와 급유함 샤크티호, 대잠 호위함 킬탄호가 19일 필리핀 마닐라항에 도착했다. 지난 7일 싱가포르를 시작으로 말레이시아, 베트남 등 동남아 주요국을 거친 뒤 마지막 기항지로 필리핀을 선택했다.

라제쉬 단카르 인도 동부함대 사령관은 “인도와 필리핀은 인도·태평양 지역 평화와 질서를 유지하는 데 공통의 이익을 두고 있다”며 “강한 유대를 바탕으로 해양 파트너십 훈련에 참여하고 문화 교류, 지역 사회 봉사활동 등 우정을 공유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필리핀 방문 목적이 ‘인적 교류’에 맞춰져 있다는 의미다.

인도 해군 유도탄 구축함 델리호가 20일 필리핀 마닐라항에 정박해 있다. 마닐라=EPA 연합뉴스

인도 해군 유도탄 구축함 델리호가 20일 필리핀 마닐라항에 정박해 있다. 마닐라=EPA 연합뉴스

그러나 인도 해군의 필리핀행은 중국을 겨냥한 조치라는 관측이 높다. 시기부터 미묘하다. 인도 정부는 지난달 필리핀에 초음속 대함 순항미사일 ‘브라모스’ 인도를 시작했다. 양국이 2022년 1월 맺은 3억7,500만 달러(약 5,100억 원) 규모 계약에 따른 것이다. 올해 3월에는 수브라함 자이샨카르 인도 외무장관이 필리핀 마닐라에서 엔리케 마날로 필리핀 외교장관과 만나 “인도는 필리핀의 국가 주권 수호를 확고히 지지한다”고 밝혔다.

지난해엔 베트남에 해군 군함을 제공하고, 베트남 공군 전투기 조종사와 지상 승무원을 훈련시키기도 했다. 필리핀과 베트남 모두 남중국해 영유권을 둘러싸고 중국과 갈등을 빚는 국가다. 인도는 또 지난해 5월 동남아시아국가연합(ASEAN·아세안) 회원국과 처음으로 합동 군사훈련을 진행하기도 했다.

수브라함 자이샨카르(왼쪽) 인도 외무장관이 지난 3월 필리핀 마닐라에서 엔리케 마날로 필리핀 외교장관과 만나 악수를 나누고 있다. 마닐라=AFP 연합뉴스

수브라함 자이샨카르(왼쪽) 인도 외무장관이 지난 3월 필리핀 마닐라에서 엔리케 마날로 필리핀 외교장관과 만나 악수를 나누고 있다. 마닐라=AFP 연합뉴스


중국 “인도의 자멸행위” 비난

인도는 오랜 기간 중국과 3,000㎞에 달하는 국경을 두고 분쟁을 벌여왔다. 그러나 동남아 문제에는 크게 관심을 두지 않았다. 2016년 국제 상설중재재판소가 “중국의 남중국해 영유권 주장에는 법적 근거가 없다”고 판결했을 때도 중립 의사를 내비쳤다.

그러나 중국이 인도양 관문인 남중국해에 인공 섬을 설치하고 필리핀과 물리적 충돌까지 이어가자 이웃 바다에서의 긴장 고조가 자국 안보를 위협하는 요인이 될 수 있다고 보고 대응에 나섰다.

미국 외교전문지 더디플로맷은 “인도 정부는 남중국해에서 발생하는 모든 분쟁이 자국 경제·안보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보고, 중국의 세력 확장을 저지하려 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긴장 인화점인 남중국해 문제에 보다 직접적으로 개입함으로써 중국 영향력 확대를 견제하고 대(對)동남아 영향력을 키우려 한다는 의미다.

인도의 행보에 중국은 불편한 기색을 숨기지 않는다. 중국 관영 글로벌타임스는 “인도는 중국을 견제할 수 있는 ‘절호의 기회’를 잡았다고 생각하겠지만 이는 매우 순진한 생각이자 자멸 행위일 뿐”이라며 “중국과 필리핀 사이 분쟁은 제3자와는 무관하며 (인도의 남중국해) 지원은 인도를 미국의 추종자처럼 만들고 있다”고 맹비난했다.

하노이= 허경주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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