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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강·바다 끼고 ‘철컹철컹’... 나만의 속도로 페달 위 낭만

입력
2024.05.21 17:00
수정
2024.05.22 09:26
2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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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여름에 즐기기 좋은 레일바이크 4곳

정선레일바이크는 숲과 터널, 강과 마을을 두루 거쳐 최고의 풍광을 선사한다고 자부한다. 정선군 제공

정선레일바이크는 숲과 터널, 강과 마을을 두루 거쳐 최고의 풍광을 선사한다고 자부한다. 정선군 제공


기온이 오르고 여름으로 접어드는 계절, 짙은 녹음과 푸른 바다가 그립다. 숲과 강, 바다를 끼고 느림보 열차가 다니던 옛 선로에 레일바이크가 달린다. 나만의 속도로 페달을 밟아 기차여행의 아련한 추억과 낭만을 되짚는 여행이다. 코레일관광개발이 초여름에 추천하는 레일바이크를 소개한다.

최초·최고 자부심, 정선레일바이크

정선레일바이크는 국내 최초의 레일바이크다. 지난 2005년 운영을 시작해 전국에 ‘레일바이크 붐’을 일으켰다. 정선에서도 깊은 산골, 여량면 구절리역에서 아우라지역까지 7.2㎞ 구간을 시속 15~20㎞의 속도로 운행하도록 설계됐다. 페달을 밟아 바람을 가르며 아우라지역까지 갔다가 ‘풍경열차’에 탑승해 구절리역으로 되돌아온다. 레일바이크와 기차여행의 묘미를 동시에 즐길 수 있는 시설이다. 숲과 계곡, 터널과 마을을 두루 지나 다양한 풍광을 즐길 수 있다. 터널을 통과하면 낙엽송 숲길이 나타나고, 계곡을 가로지르는 다리를 건너 맑은 송천 물소리와 함께 달린다.

아우라지역에서 구절리역까지는 풍경열차를 타고 되돌아간다. 한국일보 자료사진

아우라지역에서 구절리역까지는 풍경열차를 타고 되돌아간다. 한국일보 자료사진

아우라지역에는 천연기념물 어름치를 형상화한 카페가, 구절리역에는 여치 모양의 여치 카페가 눈길을 끈다. 송천과 골지천이 만나는 아우라지는 정선아리랑의 발상지다. 일대가 관광지로 조성돼 있어 맑은 물소리, 수려한 풍광을 감상하며 산책을 즐길 수 있다. 구절리역에는 열차를 개조한 기차펜션이 있다.

골라 타는 재미, 곡성 섬진강기차마을

곡성 섬진강기차마을은 전라선 철도를 직선화하며 문을 닫은 옛 곡성역 일대를 기차를 주제로 꾸민 테마파크다. 증기기관차와 레일바이크, 음악분수와 대관람차, 동물랜드와 요술랜드 등 볼거리와 즐길거리를 두루 모아 놓았다. 곡성역 주변 상가와 사무실도 옛날 역전 풍경으로 꾸며 아련한 기차여행의 추억을 되살린다. 압권은 1,004종, 3만7,000여 그루로 장식한 장미공원이다. 키 작은 장미부터 아치를 타고 오르는 넝쿨장미까지 다양하다. 올해 축제는 26일까지 예정돼 있다. 축제가 끝나도 꽃대를 모두 잘라내는 한여름을 제외하면 가을까지 장미를 볼 수 있다.


곡성 섬진강기차마을 증기기관차. 한국일보 자료사진

곡성 섬진강기차마을 증기기관차. 한국일보 자료사진


곡성 섬진강기차마을의 장미공원. 한국일보 자료사진

곡성 섬진강기차마을의 장미공원. 한국일보 자료사진

레일바이크는 공원을 순환하는 기차마을 레일바이크, 가정역과 봉조 반환점 3.6㎞ 구간에 운영되는 '섬진강레일바이크'가 있다. 기차마을 레일바이크는 예약 없이 현장에서 선착순으로 이용할 수 있다. 섬진강레일바이크는 명칭 그대로 섬진강과 나란히 달린다. 기차마을에서 레일바이크 출발역인 가정역까지 10㎞ 구간에는 증기기관차가 운행한다. 시속 30~40㎞로 이동하며 창밖 풍광을 감상하는 느림보 기차다.

이색 터널 등 볼거리가 가득한, 청도레일바이크

청도레일바이크는 옛 경부선 선로 왕복 5㎞ 구간을 달린다. 주변에 테마 산책로와 시조공원이 조성돼 있고, 인근에 자전거공원과 캠핑장이 위치해 자연생태와 레저를 동시에 즐길 수 있는 체험 관광지다.

다양한 모양의 터널을 꾸민 청도레일바이크. 청도군 제공

다양한 모양의 터널을 꾸민 청도레일바이크. 청도군 제공


청도레일바이크의 우산터널. 청도군 제공

청도레일바이크의 우산터널. 청도군 제공

철길을 따라 페달을 밟으면 차례차례 특색 있는 터널을 지난다. 시원한 물을 뿌리며 더위를 식혀주는 터널도 있고, 우산을 매달아 장식한 터널도 있다. 분사하는 물은 수질 검사를 거쳤다. 홍화, 으름, 인동, 등나무, 다래 등 덩굴식물로 장식한 터널도 색다른 즐거움을 더한다. 바이크에는 차광막이 설치돼 있어 자외선과 비를 피할 수 있다. 페달 밟기가 힘들면 미니기차를 이용할 수 있다. 한 바퀴 도는 데 20분이 걸리며 온라인 예약은 받지 않고 현장 결제로 운영된다. 활동적인 액티비티를 원한다면 MTB와 알파인코스를 즐길 수도 있다.

전 구간 동해 바다, 정동진레일바이크

강릉 정동진레일바이크는 전 구간에서 시원한 동해 바다를 만끽할 수 있다. 바다와 가장 가까운 기차역인 정동진역에서 출발해 해안을 따라 달리다 반환점에서 돌아온다. 전동 운행이 가능하기 때문에 남녀노소 누구나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다. 빨리 달리고 싶으면 페달을 밟아 속도를 올릴 수 있고, 언덕 구간은 전동 레버를 작동시켜 좀 더 쉽게 통과할 수 있다.

정동진레일바이크는 지난 4월 선로를 변경해 전 구간에서 바다 풍광을 즐길 수 있다. 코레일관광개발 제공

정동진레일바이크는 지난 4월 선로를 변경해 전 구간에서 바다 풍광을 즐길 수 있다. 코레일관광개발 제공

레일바이크가 운행하는 등명해변은 길이 800m 백사장과 솔숲이 조화를 이루고 있다. 정동진역은 예나 지금이나 최고의 일출 명소이자 대표 관광역이다. 폐역으로 전락한 다른 간이역과 달리 KTX까지 정차하는 역으로 변모했다. 승강장에 바다를 배경으로 외로이 선 일명 ‘고현정 소나무’는 그대로다. 1995년 방영된 드라마 ‘모래시계’ 덕분이다. 역 인근에는 모래시계공원이 들어섰다. 밀레니엄을 기념해 제작한 초대형 모래시계가 우뚝 서 있고, 시간박물관은 희귀한 시계를 다수 전시하고 있다.



최흥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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