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빼도 순익 70% 증가
2분기도 실적 개선 이어질 듯
증시 반등 여부엔 의견 엇갈려
코스피 상장사 순이익이 1년 전 대비 2배 가까이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실적 개선세가 증시 전반의 반등으로 이어질지는 확신하기 어렵다는 의견도 나온다.
20일 한국거래소와 한국상장회사협의회는 '유가증권시장(코스피) 12월 결산법인 1분기 결산 실적'을 발표하며, 코스피 상장사 622곳의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84.1%, 순이익이 91.8%씩 큰 폭 증가했다고 밝혔다.
코스피 '대장주' 삼성전자를 제외한 영업이익(62.2%)과 순이익(70.4%)도 크게 개선된 것으로 나타났다. 실적 개선에 힘입어 순이익 흑자기업은 지난해 대비 11곳(+1.8%포인트) 늘어난 488곳(78.5%)으로 집계됐다. 업종별로는 반도체를 포함한 전기전자 등 10개 업종의 순이익이 증가했다. 특히 전기전자는 순이익이 전년 대비 3,570.37% 뛰어 약진이 두드러졌다. 화학, 철강금속 등 7개 업종은 순이익이 감소했다.
1분기 깜짝 실적(어닝 서프라이즈)은 예상됐던 바다. 예상(컨센서스)을 웃도는 잠정 실적이 연이어 발표됐기 때문이다. 이날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실적 추정 기관이 세 곳 이상인 코스피 상장사 175곳 중 1분기 잠정 실적이 추정치를 웃돈 곳은 104곳, 흑자 전환은 3곳으로 실적이 개선된 곳 비율은 61.1%에 달했다.
2분기에도 실적 개선세는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에프앤가이드가 코스피 상장사 2분기 실적 추정치를 집계한 결과, 190곳 중 94곳이 1년 전 대비 순이익이 증가하고, 19곳은 흑자 전환하는 것으로 나타났기 때문이다. 59.5%가 2분기 실적 개선이 예상된다는 얘기다.
'실적 개선이 증시 반등으로 이어질지'에 대해서는 의견이 갈린다. 조창민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10일 발간한 보고서에서 2016년 1분기 실적 '서프라이즈' 이후 실적 전망치가 상향 조정되며 증시가 상승했던 전례를 바탕으로 "(1분기) 실적 시즌 이후 증시 역시 견조한 흐름을 이어갈 것"으로 전망했다.
반면 김석환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반도체를 제외한 업종의 올해 전체 영업이익 컨센서스가 하향 조정되고 있다는 점에 주목한다. 그는 "반도체 주가가 최근 한 달 상승했는데, 이는 이익 증가 기대감을 선반영한 것"이라며 반도체 또한 추가 요인이 없다면 향후 반등은 제한적이라고 예상했다. 그는 2차전지가 자동차 수요 둔화로 부진한 예를 들며 고물가·고금리 지속으로 "기업들 입장에서 쉽지 않은 상황이 지속되고 있다"고 덧붙였다.
코스닥 상장사 1,150곳의 영업이익(-4.0%)과 순이익(-11.2%)은 1년 전 대비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정보기술(IT)업과 제조업 실적이 엇갈린 결과다. IT 업종은 순이익이 23.4% 증가한 반면, 제조업은 1년 전보다 27.0% 줄었다. 한편, 코스피시장에 상장된 금융사 41곳의 영업이익은 지난해 대비 소폭(+1.2%) 늘었으나 순이익은 금융지주와 증권을 중심으로 7.9% 줄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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