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장 향하던 중 경찰의 ‘정차 지시’ 무시
1시간 조사받은 뒤 석방… “오해에서 비롯”
남자 골프 세계 랭킹 1위인 스코티 셰플러(28·미국)가 올해 두 번째 메이저대회인 미국프로골프(PGA) 챔피언십 2라운드를 앞두고 경찰에 체포되는 일이 벌어졌다. 교통사고와 관련한 경찰 제지를 따르지 않았기 때문인데, 1시간가량 조사를 받은 뒤에야 풀려나 경기에 임했다.
17일(현지시간) 미국 ESPN과 워싱턴포스트(WP) 등에 따르면 셰플러는 이날 오전 7시 28분쯤 PGA 챔피언십 개최지인 미국 켄터키주(州) 루이빌의 발할라 골프클럽 진입로 근처에서 경찰에 연행됐다. 그는 경찰서에서 머그샷(범인 식별용 얼굴 사진)까지 찍었고, 이후 석방돼 2라운드 경기에 나섰다. 이로 인해 경기도 1시간 20분 정도 지연됐다.
셰플러는 차량을 몰고 골프장으로 향하던 중, 이날 오전 5시쯤 골프장 입구 근처에서 일어난 교통사고를 수습하던 경찰관의 지시를 무시하고 운행했다. 당시 해당 장소는 무단 횡단을 하던 보행자가 차량에 치여 사망하는 사고가 일어난 탓에 매우 혼잡한 상황이었다. 경찰관은 셰플러의 차량을 멈춰 세우는 과정에서 상처를 입었고, 이후 그를 끌어내 수갑을 채운 뒤 연행했다. 경찰은 난폭운전과 경찰 수신호 무시, 경찰관 폭행 등 혐의를 적용해 그를 입건했다.
셰플러는 석방 후 “오해가 있었다”는 입장을 밝혔다. 그는 성명에서 “아주 혼란스러운 상황이었는데, (경찰관이) 나에게 무엇을 하라고 요구하는지를 잘못 이해했다”며 “어떤 지시도 무시할 생각이 없었다”고 해명했다. 이어 “오늘 아침 (교통)사고로 숨진 분의 가족에게 깊은 애도를 표한다”고 덧붙였다. PGA 오브 아메리카도 “참담한 사고로 사망한 이의 명복을 빈다”고 밝혔다. WP는 “셰플러 체포는 교통사고 자체와는 무관하며, 경찰도 처음에는 누구를 구금한 것인지 몰랐던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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