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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번보다 6석 더 받았다"는 與, '한동훈 책임론' 두고 티격태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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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번보다 6석 더 받았다"는 與, '한동훈 책임론' 두고 티격태격

입력
2024.05.17 18: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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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부위원 빠진 채 공천 과정 복기
친한계 "조정훈 의원이 견제하나" 반발
총선 상황에 대한 인식도 비판받아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지난달 11일 서울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제22대 총선 참패에 대한 책임을 지고 비대위원장직에서 사퇴하겠다"는 입장을 밝히고 있다. 고영권 기자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지난달 11일 서울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제22대 총선 참패에 대한 책임을 지고 비대위원장직에서 사퇴하겠다"는 입장을 밝히고 있다. 고영권 기자

국민의힘이 4·10 총선 패배 원인 분석을 위해 띄운 '총선 백서 특별위원회' 활동을 두고 뒷말이 무성하다. 17일에는 외부 공천관리위원이 빠진 채 총선 당시 공천 과정 복기를 위한 회의가 진행되자, '한동훈 책임론'을 노린 것 아니냐는 의구심이 제기됐다.

이날 국회에서 열린 특위 회의에서는 총선 평가의 가장 핵심이라고 할 수 있는 공천 관련 논의가 진행됐다. 하지만 이 자리에는 정영환 전 공천관리위원장과 이철규·이종성 공관위원 등만 참석했고, 외부 공관위원 모습은 보이지 않았다. 이를 두고 당 안팎에서는 "외부 공관위원들이 회의 참석 절차와 형식에 대해 문제가 있다는 생각을 했다"는 얘기가 흘러나왔다. 외부 공관위원을 중심으로 특위가 실시한 설문조사에서 '이조심판론'이나 '한동훈 원톱 체제' 평가 문항이 포함됐다는 점에서 편향적 결론이 도출될 우려가 제기된 것으로 알려졌다.

국민의힘 총선 백서 특위 위원장인 조정훈(오른쪽 두 번째) 의원이 17일 국회에서 열린 제22대 총선 백서 특별위원회 전체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뉴시스

국민의힘 총선 백서 특위 위원장인 조정훈(오른쪽 두 번째) 의원이 17일 국회에서 열린 제22대 총선 백서 특별위원회 전체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뉴시스

실제 한동훈 전 비상대책위원장 체제에서 사무총장이자 당연직 공관위원을 맡았던 장동혁 의원은 이날 페이스북에 "저는 당일(17일) 공수처장 인사청문회가 예정돼 있어 참석이 어렵다는 의견을 공관위 단체대화방을 통해 전했다"며 "그럼에도 총선백서 특위는 금일 면담을 진행했다"고 밝혔다. 특위가 한동훈 책임론에 문제를 제기한 인사들을 의도적으로 배제한 것 아니냐는 의구심을 드러낸 것이다.

친한계 인사들은 특위 위원장을 맡고 있는 조정훈 의원이 당권 도전을 위해 한 전 위원장을 견제하고 있다는 의혹까지 제기했다. 한 전 위원장의 '1호 영입인재'로 인천 서구갑에 출마했다가 낙선한 박상수 변호사는 페이스북에서 조 의원을 향해 "총선백서에 유력한 당권 경쟁자인 한동훈 책임론을 싣고, 총선백서 작성을 명분으로 전국의 조직위원장들을 만나 한동훈 책임을 추궁한 뒤, (한동훈과) 한번 붙어보자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조 의원님, 당대표 출마가 하고 싶으시면 우선 총선백서 특위 위원장직을 사임하라"고 쏘아붙였다.

이에 조 의원은 이날 회의에서 "백서의 승패도 특정인이 가진 자질을 평가하는 것이 아니라, 자질을 당이 얼마나 잘 활용했는가를 살펴보는 데 있다"고 말했다. 특위가 전당대회 출마 가능성이 거론되는 한 전 위원장 '책임론'을 부각한다는 일각의 시선을 의식한 것으로 해석된다. 정 전 공관위원장도 '한동훈 책임론'과 관련해 "누구의 책임이니 지목하면 안 된다"며 "(한 전 위원장이) 엄청나게 기여했다"고 말했다.

이날 회의에서는 정 전 공관위원장이 "현명한 주권자들인 국민들이 2020년 제21대 총선보다 이번 총선에서 (국민의힘에) 6석을 더 주셨다"며 "국민의힘에 엄중한 심판을 하시면서도 희망의 그루터기를 주셨다"고 자평해 논란이 됐다. 이에 대해 한 여권 관계자는 "단순히 전체 의석수 몇 개를 더 가져오는 문제보다 더 심각한 위기 상황에 놓여 있는 국민의힘이 맞나라는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김민순 기자
이민석 인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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