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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작자 비하 논란' 애플 광고 저격한 삼성전자 "우린 창의성 안 부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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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작자 비하 논란' 애플 광고 저격한 삼성전자 "우린 창의성 안 부숴"

입력
2024.05.18 1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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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갤럭시 탭 광고로 최근 아이패드 프로 광고 조롱

삼성전자 모바일 미국 엑스(트위터)에 게재된 '언크러시' 광고의 한 장면. 엑스 캡처

삼성전자 모바일 미국 엑스(트위터)에 게재된 '언크러시' 광고의 한 장면. 엑스 캡처


애플이 최근 공개한 아이패드 프로 광고가 창작자를 비하한다는 비판을 받고 있는 가운데 삼성전자가 이를 조롱하는 영상 광고를 공개했다.

17일 해외 언론에 따르면 삼성전자 모바일 미국 엑스(트위터) 계정은 16일 '언크러시(UnCrush)'라는 해시태그를 붙인 영상을 즐겨 보고 있다. 한 음악가가 망가진 기타를 들고 삼성 갤럭시 탭 S9에 악보를 띄운 후 연주하는 내용으로 '창의성은 부술 수 없다'는 문구를 담았다. "우리는 절대 창의성을 부수지 않는다"는 설명도 추가로 달아놨다.

이 영상은 7일 애플이 공개한 아이패드 프로 광고 '크러시'를 노골적으로 저격한 영상이다. 이 광고는 메트로놈과 피아노, 페인트통과 고전 조각상 등을 대형 금속 압착 기계로 부순 결과 '가장 얇은' 아이패드 프로가 탄생했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 신형 아이패드 프로가 그만큼 얇은 두께에 음악과 미술 등 다양한 분야의 예술 창작 기능을 갖추고 있다는 의도였다.


애플이 지난 7일 공개한 '크러시' 광고의 한 장면. 유튜브 캡처

애플이 지난 7일 공개한 '크러시' 광고의 한 장면. 유튜브 캡처


많은 예술계 인사들이 이 광고를 기존 예술에 대한 조롱으로 받아들였다. 대표적으로 영화배우 휴 그랜트는 "인간 경험의 파괴, 실리콘밸리 제공"이라는 주석을 남겼다. 일각에선 이 광고가 LG전자에서 2008년 내놓은 카메라폰 '르누아르'의 광고를 아이디어 단계에서 베꼈다는 주장도 나왔다.

정보기술(IT) 전문 매체 버지는 "과거와 달리 예술이 인공지능(AI)의 위협을 받고 있는 상황을 애플이 제대로 읽지 못한 것"이라고 꼬집었다. 애플은 유튜브 채널에 올린 해당 영상의 댓글창을 닫았으며, TV 광고로도 내보내지 않기로 했다. 토르 미렌 애플 마케팅담당 부사장은 마케팅 분야 전문지인 애드에이지에 보낸 입장문을 통해 "창의성은 애플의 유전자에 있으며 디자인의 핵심"이라고 밝히면서 "이번 영상은 초점을 놓쳤고, 죄송하다"고 밝혔다.

인현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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