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텔레콤 오픈서 도입된 AI 중계 확인해보니
그린 적중률·날씨·평균 타수 등 다채로운 정보 제공
데이터 부족으로 예측 시스템 미흡
평균 퍼트수·순위 전달 과정서 오류도
“최경주 선수가 5번홀에서 퍼팅을 준비 중입니다. 이전 홀에서 버디를 기록했으며, 홀까지 남은 거리는 5.06야드입니다.”
한국프로골프(KPGA) 투어 SK텔레콤 오픈 1라운드가 진행된 16일 인공지능(AI) 개인비서 애플리케이션 ‘에이닷’을 켜고 해당 대회를 선택하자 중계화면 하단에 이 같은 멘트가 달렸다. ‘AI 캐스터’로 이름 붙여진 생성형 AI가 그간 축적한 데이터를 기반으로 시청자에게 유용한 정보를 선별해 전달한 것이다.
AI 캐스터는 이 외에도 선수의 그린 적중률, 평균 타수·퍼트수, 상금순위 등 다채로운 정보를 실시간으로 알려줬다. 또 매 시간마다 온도·습도·풍속 등 날씨 변화를 공지했고, 각종 골프 용어·골프채의 종류와 쓰임새 등 입문자에게 도움이 될 만한 정보도 전달했다. SK텔레콤은 이번 대회를 시작으로 올 한 해 KPGA와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전 경기에 해당 기술을 적용할 예정이다.
그러나 미흡한 부분도 눈에 띄었다. 우선 가장 주목도가 높았던 예측 정보가 빠져 있었다. 애초 SK텔레콤은 AI 캐스터가 선수들의 과거 기록을 토대로 샷 성공 확률을 알려준다고 홍보했다. 예를 들어 15번홀 티샷을 준비 중인 A선수가 화면에 등장하면 “A선수는 지난해 이 대회 15번홀에서 버디를 기록했는데 다시 버디를 잡을 확률이 45%다”와 같은 정보를 제공하는 식이다. 그러나 대회 첫날 중계에는 이 같은 예측 정보가 전무했다.
SK텔레콤 측 관계자는 “남자 대회의 경우 거리별 퍼트 성공률 등의 데이터가 없어 현재까지는 예측 중계가 어려운 상황“이라며 “다만 여자대회의 경우 유의미한 데이터가 존재해 퍼트 성공 확률 등의 정보가 제공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각종 오류도 발견했다. AI캐스터는 총 144명이 출전한 이번 대회에서 일부 선수의 현재 순위를 999위로 표시하거나 평균 퍼트수를 ‘1.92’가 아닌 ‘1.92%’로 표기하기도 했다. 또 국민골퍼인 최경주가 화면에 잡혔음에도 “평균 퍼트수 기록이 없다”고 전달했다. 이에 대해 SK텔레콤 관계자는 “AI가 자동으로 문구를 만드는 과정에서 발생한 오류”라고 밝혔다.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