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나영희, 얼굴 가려진 채 8시간 끌려다녀
어린 납치범들 설득해 카드 주고 풀려난 사연
배우 나영희가 괴한들에게 납치를 당했던 아찔했던 경험을 고백했다.
지난 14일 '지금 백지연' 채널에는 '우리 수현이의 놀라운 변화를 직관한 나영희의 증언'이라는 제목의 영상이 게재됐다.
해당 영상에서 나영희는 백지연을 만나 여러 이야기를 나누던 중 20년 전 납치 사건을 떠올렸다. 그는 "아파트에서 골프를 가려고 차에 탔는데 누가 뒷문을 열어서 아는 사람인 줄 알고 쳐다봤다. 어떤 남자애가 타더라. 옆에서 칼을 들이대면서 들어왔다"고 회상했다.
"그때 내 인생이 끝이라는 생각이 들었다"는 나영희는 당시 청담동에서 대낮에 벌어지는 납치사건이 많았던 터라 동료들과 암호도 서로 정했었지만 막상 일이 닥치니 아무 생각이 나지 않았다고 말했다.
나영희는 "'이제 끝이구나. 그럼 어떻게 정리해야 하지?' 그런 생각을 하면서 초연해지더라. 몇 시간 끌려다니다가 (납치범이) 두 명이 합쳐져서 네 명이 됐다"며 "그때 현금을 뺄 수 있는 신용카드를 줬다"라고 전했다.
그는 "젊은 아이들이었다. '왜 이런 짓을 하니?' 물었더니 유흥비라든가 젊었을 때 그런 기분들이 있지 않나. 나도 왜 그런 얘기를 했는지 모르겠는데 '너네가 가정에서 사랑을 못 받고 여러 가지 불만 속에서 살다 보니 밖으로 돌게 되고 그런 것들이 다 어른들의 책임이다. 미안하다' 이런 얘기를 했다. 침묵하면서 가만히 있더라"라고 당시를 떠올렸다.
이어 "어떤 친구는 하루를 더 데리고 있자고 하고, 한 친구는 풀어주고 싶다면서 의견이 다르더라. 결국 카드를 두 장 있는 걸 줬다. 신고를 안 하겠다는 조건으로 풀어줬다. (납치범들은) 20대 초반이었던 거 같다"며 "얼굴에 뭘 씌웠는데 내가 벗기지 말라고 얼굴을 안 보겠다고 했다. 혹시라도 나중에 기억할까 봐"라고 침착하게 대응했음을 알렸다.
나영희는 "그 친구들이 의견을 나누더니 나를 수원 어디엔가 내려줬다"라며 "걔네들 차에 먹을 게 잔뜩 있더라. 예상보다는 빠르게 풀어준 거다"라고 말했다.
무려 8시간을 끌려다녔다는 나영희는 "트라우마가 엄청났다. 다리가 후들거리는 정도가 아니다. 거기 있을 땐 초연해지는데 풀어주니까 공포가 밀려오더라. 다리가 안 떨어졌다"며 "신분증을 보더니 '배우 많이 닮았네' 하더라. 내가 본명이 다르니까"라고 회상했다. 특히 그는 해당 사건 이후 10년간 엘리베이터, 택시도 못 타는 등 트라우마가 심각했다고 말해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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