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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종 경보' 문자 보고 치매 노인 직접 찾아나선 시민… "우리 어머니 생각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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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종 경보' 문자 보고 치매 노인 직접 찾아나선 시민… "우리 어머니 생각에"

입력
2024.05.14 15:17
수정
2024.05.14 15: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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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시간 만에 80대 치매 노인 찾아
오산경찰서, 감사장 전달

직접 발품을 팔아 실종 신고된 80대 치매노인을 발견해 경찰에 신고한 조성복(왼쪽)씨가 박정웅 오산경찰서장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경기남부경찰청 제공

직접 발품을 팔아 실종 신고된 80대 치매노인을 발견해 경찰에 신고한 조성복(왼쪽)씨가 박정웅 오산경찰서장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경기남부경찰청 제공

치매를 앓는 노인이 집에 돌아오지 않는다는 얘기를 들은 한 50대 시민이 직접 실종자를 찾아 경찰에 알린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 당시 비가 내린 탓에 기온이 많이 내려간 상황이라 구조가 늦었다면 자칫 노인의 건강에 심각한 이상이 생겼을 수도 있었다.

14일 경기 오산경찰서에 따르면 오산에 사는 조성복(57)씨는 3월 27일 오후 5시쯤 귀가하던 중 우연히 만난 지인 부부로부터 치매를 앓고 있는 80대 노인 A씨가 사라졌다는 내용의 실종 경보 문자 얘기를 전해 들었다.

A씨는 전날 오전 7시쯤 가족들이 잠든 사이 홀로 집에서 나온 것으로 파악됐다. “아버지가 집에 없다”는 가족 신고를 받은 경찰은 당일 오후 1시 30분 주민들에게 ‘오산시 주민 A씨를 찾습니다. 160㎝, 모자 달린 검정 숏패딩, 검정 바지, 검정 운동화, 검정 모자’ 등 인상착의와 관련 내용이 담긴 실종 신고 문자를 보냈다. 이후 집 주변 폐쇄회로(CC)TV 영상을 분석해 A씨 동선을 따라 찾아 나섰다.

지인에게 이런 내용의 실종 경보 문자와 함께 “차를 타고 오다가 문자에 나온 사람과 비슷한 사람을 본 것 같다”는 말을 들은 조씨는 곧장 차를 몰고 실종자를 찾아 나섰다. 그는 지인이 A씨를 봤다는 목격 장소까지 2km가량을 차로 달려가 주변을 샅샅이 뒤졌다. 치매노인의 걸음이 느리다는 점을 고려해 다시 반대 방향으로 걸어가던 중 주유소 앞을 걷던 A씨를 발견했다. 그는 곧바로 A씨를 차에 태워 인근 지구대로 데려갔다. A씨는 실종신고 6시간 만에 가족 품으로 돌아갈 수 있었다.

조씨는 “저희 어머님도 치매를 앓다가 작년에 돌아가셔서 실종자 가족 심정이 남의 일처럼 느껴지지 않았다”며 “당연히 해야 할 일을 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경기 오산경찰서는 이날 조씨에게 경찰서장 감사장을 전달했다.

이종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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