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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쉬 캐나다행에 헛물켠 축구협회… 6월 월드컵 예선 어쩌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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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쉬 캐나다행에 헛물켠 축구협회… 6월 월드컵 예선 어쩌나

입력
2024.05.14 15:52
수정
2024.05.14 16:27
18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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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구 대표팀 감독 선임 과정 '깜깜이'
향후 협상도 어떻게 될지 알 수 없어
감독 선임 늦어지면 월드컵 예선 차질
축구계 "청사진조차 없는 거 아니냐" 비판

서울 종로구 대한축구협회 모습. 서재훈 기자

서울 종로구 대한축구협회 모습. 서재훈 기자

대한축구협회가 또 한 번 헛물켰다. 한국 남자 축구 대표팀 감독으로 유력하게 거론됐던 제시 마쉬 전 리즈 유나이티드(잉글랜드) 감독을 캐나다에 빼앗기면서 순식간에 낙동강 오리알이 된 것. 당장 6월로 예정된 2026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2차 예선을 앞두고 혼란이 예상되면서 대한축구협회를 향한 비판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제시 마쉬 신임 캐나다 축구대표팀 감독. 캐나다축구협회 SNS 캡처

제시 마쉬 신임 캐나다 축구대표팀 감독. 캐나다축구협회 SNS 캡처


최근까지 공들인 제시 마쉬, 캐나다행

캐나다축구협회는 14일(한국시간) 공식 홈페이지와 SNS 등을 통해 마쉬 감독의 캐나다 남자 축구대표팀 감독 선임을 발표했다. 마쉬 감독은 정해성 대한축구협회 전력강화위원장이 영국 런던으로 직접 찾아가 면담한 데 이어 최근까지 협상에 공을 들인 인물이다. 하지만 최종적으로 마쉬 감독이 제시한 연봉 수준을 대한축구협회가 맞춰주지 못하면서 협상이 결렬된 것으로 알려졌다.

후순위로는 세놀 귀네슈(72) 전 FC서울 감독과 헤수스 카사스(50) 현 이라크 대표팀 감독, 브루누 라즈(47) 전 울버햄프턴 감독 등이 있다. 당초 우리나라 대표팀 감독에 강한 의지를 드러냈던 에르베 르나르(56) 프랑스 여자대표팀 감독도 후보군에 거론됐지만, 일정 조율에 실패하면서 대면 면담조차 하지 못해 후보군에서 제외된 것으로 알려졌다.

정몽규 대한축구협회장. 연합뉴스

정몽규 대한축구협회장. 연합뉴스


향후 협상도 원활하리란 보장 없어

문제는 앞으로의 협상도 원활하게 진행되리라는 보장이 없다는 점이다. 귀네슈 감독은 다른 후보들에 비해 한국 축구를 비교적 잘 안다는 장점이 있지만, 나이가 너무 많고 빅리그 경험이 없어 현대 축구 흐름과는 다소 거리가 있다는 단점이 있다. 카사스 감독은 이라크 대표팀과의 위약금 문제가 발생할 수 있고, 라즈 감독은 대표팀을 이끌어 본 적이 없다는 점에서 위험 부담이 있다.

재정적인 측면도 협상 과정에서 계속 발목을 잡을 수 있다. 대한축구협회는 위르겐 클린스만 전 대표팀 감독 위약금으로 약 100억 원에 달하는 금액을 물어줘야 하는 데다 충남 천안 축구종합센터 건설비를 충당하기 위해 금융권에서 300억 원을 대출받아 재정적으로 매우 빠듯한 상황이다. 클린스만 전 감독 위약금에 대해선 앞서 정몽규 대한축구협회장이 지난 2월 "금전적 부담이 생기면 회장으로서 재정적 기여를 할 수 있는지 고민해보겠다"고 밝혔지만 이후 진행 상황은 감감무소식이다.

정해성 대한축구협회 전력강화위원장이 지난달 2일 서울 종로구 대한축구협회에서 제5차 전력강화위원회 결과 브리핑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정해성 대한축구협회 전력강화위원장이 지난달 2일 서울 종로구 대한축구협회에서 제5차 전력강화위원회 결과 브리핑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월드컵 예선 차질... 축구계 "청사진도 없는 듯"

신임 감독 선임이 늦어지면 6월로 예정된 싱가포르(6일), 중국(11일)과의 월드컵 예선전도 차질을 빚을 수밖에 없다. 당장 27일에는 대표팀 소집 명단을 발표하려면 선수를 파악하는 시간이 필요한데, 지금 상황에서는 그럴 여유조차 없다. 자칫 유럽파에 기대 요행을 바라는 현상이 벌어질 수도 있다. 이런 상황을 막기 위해 정 위원장이 지난달 브리핑에서 "최대한 5월 초중순까지 (감독을) 선임하겠다"고 했던 것인데, 결과적으로 정 위원장이 제시한 일정은 어그러졌다.

축구계에서는 대한축구협회가 감독 선임 과정에서 분명한 청사진을 갖고 협상에 임한 게 맞느냐는 의구심이 제기되고 있다. 한 축구계 관계자는 "협상 과정을 낱낱이 밝히지는 못하더라도 최소한의 방향성과 계획은 분명하게 설명할 수 있어야 하는데, 최근 협회의 행태를 보면 과연 청사진을 갖고 있긴 한 건지 의문이 든다"며 "모든 과정을 깜깜이로 진행한 클린스만 전 감독 선임 때와 뭐가 다른지 모르겠다"고 꼬집었다.

또 다른 축구계 관계자도 "후보들과 접촉할 때 금액이 부족할 것 같으면 이를 어떻게 메울지에 대한 계획을 세우고 나서 협상에 돌입했어야 했는데, 그런 기본적인 것조차 하지 못한 것 아니냐"며 "지난날의 실패에서 배우는 게 있어야 하는데 협회가 매번 사과도 반성도 하지 않다 보니 같은 실수를 반복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김진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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