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혼 3년 만에 '게이츠 재단' 공동의장 사임 결정
"별도 자선 활동 나설 계획... 17조 원 받아 투입"
멀린다 프렌치 게이츠가 2023년 6월 프랑스 파리 엘리제궁을 방문해 미소를 짓고 있다. 2021년 빌 게이츠와 이혼한 프렌치 게이츠는 13일 '빌 앤드 멀린다 게이츠 재단'의 공동 의장직을 사임하기로 했다고 13일 밝혔다. 파리=AP 연합뉴스 자료사진
세계 최대 규모 자선 재단인 ‘빌 앤드 멀린다 게이츠 재단’의 공동 의장 멀린다 프렌치 게이츠(59)가 독자적인 자선 사업을 하기 위해 재단을 떠난다. 전 남편 빌 게이츠와 이혼한 지 3년 만에 사회 활동에서도 완전히 결별하는 셈이다.
미국 CNN방송에 따르면 프렌치 게이츠는 13일(현지 시간) 엑스(X)를 통해 “신중한 숙고 끝에 재단의 공동 의장직을 사임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이어 “지금은 내가 자선 사업의 다음 장으로 나아갈 때”라며 “미국과 전 세계의 여성·소녀들에게 중요한 순간이고, 성평등 보호를 위해 싸우는 이들에게 긴급한 지원이 필요하다”고 사임 배경을 설명했다.
그러면서 프렌치 게이츠는 2021년 빌 게이츠와의 이혼 합의 조건에 따라 별도 자선 사업 자금으로 125억 달러(약 17조1,137억 원)를 받게 된다고 덧붙였다. 빌 게이츠도 성명을 내고 “재단의 전략 형성에 중요한 역할을 했던 멀린다가 떠나는 게 아쉽지만, 미래의 자선 활동에 큰 영향력을 미칠 것으로 확신한다”고 밝혔다.
2000년 설립된 빌 앤드 멀린다 게이츠 재단은 현재까지 780억 달러(약 106조8,444억 원)를 자선 사업에 기부했다. 지난해 말 기준 직원은 2,000명, 보유 기부금은 752억 달러(약 102조9,789억 원)에 각각 달한다. 재단 측은 프렌치 게이츠가 다음 달 7일 공식 사임할 예정이라며, 향후 ‘게이츠 재단’으로 이름이 바뀔 것이라고 설명했다.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