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형 방사포탄 시험발사 다음 날 군수공장 시찰
러시아·중동 무기 수요 대비 차원 '현지지도 홍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240㎜ 방사포(다연장로켓포) 차량 생산시설을 방문, 직접 시운전까지 나섰다. 김 위원장은 북한이 주장하는 '갱신형 240㎜ 조종방사포탄'의 시험사격을 현장 지도한 직후 연이어 공장을 방문했다. 무기체계의 성능과 대량생산 역량을 대외적으로 과시하는 것으로 러시아와 이란 등 무기가 필요한 국가들에 보내는 러브콜이란 분석이다.
북한 조선중앙통신은 김 위원장이 11, 12일 제2경제위원회 산하 중요 국방공업기업소들을 현지시찰했다고 13일 보도했다. 과거 군수공장 현지지도 때와 달리, 김 위원장은 북한의 군수품 생산 공정의 발전상을 수차례 강조했다. '세계적인 첨단 기술력' '눈에 띄는 발전' '전 공정에서 정밀도와 동작믿음성이 철저히 보장되는 첨단설비의 효율적 배치' 등을 연이어 언급했다.
동시에 김 위원장은 "엄격한 품질관리 규정을 통해 질이 철저히 담보되도록 경제조직사업을 짜야 한다"고 강조했다. '자재와 협동품보장' '중요 군수품의 계열생산' 등 품질관리 분야도 구체적으로 언급했다. 러시아가 전장에 투입한 북한산 포탄 상당수가 불발되는 등 품질이 떨어진다는 우크라이나 측의 주장을 의식한 듯 북한 무기의 신뢰도를 높이려는 '쇼케이스'를 연 셈이다.
김 위원장이 이틀간 점검한 곳은 주요 저격무기와 방사포 차량 생산 공장이다. 특히 올해 새로 조직된 북한 포병부대에 배치될 갱신형 240㎜ 방사포 차량의 경우, 직접 올해 생산계획과 실적을 챙기고 시운전까지 했다. 김 위원장은 "방사포 차의 자동화 체계가 높은 수준에서 실현돼 240㎜ 방사포 무기체계의 전투적 효과성을 최대로 보장하는 원칙에서 포차를 질적으로 잘 만들었다"고 평가하며 "효율성과 믿음성이 높은 우리식의 방사포 차들을 꽝꽝 만들어 내기 위해선 생산공정의 현대화 수준을 끊임없이 높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 위원장은 또한 군수공장 시찰 전날 신형 방사포탄 시험사격 현지지도에 나서, 방사포탄의 유도기능을 강화해 명중률을 높였다고 강조했다. 김 위원장이 선봉에 서서 신형 무기를 뽐내고, 양산 체제까지 갖췄다는 점을 대외적으로 어필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북한은 국방력 발전 5개년 계획의 일환으로, 지난해 8월부터 240㎜ 방사포의 성능을 개량하고 있다.
홍민 통일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이스라엘-이란 무력 충돌의 확전 가능성에 대비해 러시아와 중동에서 발생하는 무기 수요에 대비하려는 목적이 다분하다"며 "푸틴 방북을 앞두고 김 위원장의 현지지도 방식으로 북한 무기에 대한 신뢰성 제고 홍보에 나선 측면도 있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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