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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출하고 돈 떼일 위험 지수 2년 만에 3.3%→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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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출하고 돈 떼일 위험 지수 2년 만에 3.3%→5.9%

입력
2024.05.13 18:00
1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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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보 '2024년 해외시장 신용 위험 보고서'
지난해 해외 시장 신용위험지수 5.9%

9일 경기 평택시 평택항 수출 야적장에 컨테이너들이 쌓여 있다. 뉴스1

9일 경기 평택시 평택항 수출 야적장에 컨테이너들이 쌓여 있다. 뉴스1


글로벌 고금리 기조와 지정학적 리스크로 우리나라 기업들이 해외에 상품을 수출한 뒤 수출 대금을 받지 못할 위험이 2년 연속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13일 한국무역보험공사(무보)가 수출 대금 미결제 위험을 분석해 발표한 '2024년 해외시장 신용 위험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해외시장 신용위험지수는 전년도보다 1.1%포인트 오르면서 2년 연속 증가했다. 신용위험지수는 2021년 3.3%, 2022년 4.8%, 2023년 5.9% 등으로 높아지면서 우리나라 수출 기업들의 대외 여건이 전반적으로 악화하고 있는 상황이다.

해외시장 신용위험지수는 전체 해외 수입자의 신용 평가 사례 중 신용불량등급(R급)으로 평가된 기업의 비율을 의미한다. 신용위험지수가 높을수록 수출 거래 대금을 받지 못할 위험이 커진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 무보는 한 해 약 5만 건의 해외 기업 신용 평가를 수행한 결과를 바탕으로 지난해부터 '해외시장 신용 위험 보고서'를 발간하고 있다.

보고서는 해외시장에서 수출 대금을 떼일 위험이 커진 원인으로 △미국의 경제제재 조치 강화 △기업들의 영업 중지·파산 증가 등을 꼽았다. 국가별로는 러시아(63.1%), 아랍에미리트(UAE·16.0%), 홍콩(11.0%), 멕시코(8.1%), 이집트(6.3%), 튀르키예(5.4%) 등 순으로 신용 위험이 큰 것으로 조사됐다.

업종별로는 글로벌 고금리 영향으로 소규모 소매 기업이 영업 중지·파산하는 경우가 급증하면서 도소매 유통업이 가장 큰 타격을 입은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미국의 소매유통업 신용위험지수는 2022년 4.8%에서 지난해 14.4%로 세 배가량 증가하면서 신용 위험이 크게 상승했다. 아울러 보고서는 중국 자동차 부품 제조업, 베트남 도매업 등에서도 신용 상태가 눈에 띄게 나빠지는 추세라고 분석했다.

장영진 무보 사장은 "지속되는 고금리와 지정학적 위험 영향으로 올해도 해외 신용위험 증가 추세가 지속될 것으로 전망된다"며 "적절한 모니터링과 리스크 관리 수단을 갖춰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나주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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