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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페인 가뭄 때문? 올리브유 값 줄줄이 오른다...다음은 초콜릿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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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페인 가뭄 때문? 올리브유 값 줄줄이 오른다...다음은 초콜릿

입력
2024.05.12 18:00
1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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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J제일제당·샘표, 마트 판매제품 30% 인상
스페인 가뭄 여파, 올리브유 가격 높여
치킨업계도 파장, 올리브유 사용 줄여

스페인 북부 칸타브리아주 빌라프리아에서 에브로 저수지가 계속된 가뭄으로 갈라져 있다. AFP 연합뉴스

스페인 북부 칸타브리아주 빌라프리아에서 에브로 저수지가 계속된 가뭄으로 갈라져 있다. AFP 연합뉴스


국내 식품기업이 국제 올리브유 가격 인상에 따라 올리브유 제품 가격을 높이고 있다. 12일 식품업계에 따르면 CJ제일제당, 샘표는 5월 초 대형마트에서 판매하는 올리브유 제품 가격을 각각 30% 이상 올렸다. 사조해표도 16일부터 올리브유 가격을 30%대로 인상한다고 유통사에 전했다. 동원 F&B 역시 이달 중 올리브유 가격을 비슷한 수준으로 높일 예정이다.

식품기업이 올리브유 가격을 일제히 올리는 배경엔 국제 올리브유 가격 급등이 있다. 전 세계 올리브유 생산의 절반을 담당하는 스페인이 최근 2년 동안 가뭄을 겪으면서 국제 올리브유 가격은 1년 사이 두 배 이상 뛰었다.

기후 변화로 인한 자연 재해 등으로 농작물 생산이 크게 감소해 물가가 오르는 '기후플레이션'을 올리브유도 피하지 못한 셈이다. 스페인 외에도 그리스, 이탈리아, 포르투갈 등 다른 올리브 생산국도 작황이 부진했다.

올리브유 가격 인상에 따른 파장은 다른 업계에도 퍼지는 모양새다. 치킨 프랜차이즈 BBQ는 100% 올리브유를 사용하다가 지난해 10월부터 가격이 상대적으로 저렴한 해바라기유를 절반 섞어 쓰고 있다.

식품업계는 올리브유를 비롯해 최근 주요 제품 가격을 줄줄이 인상하고 있다. CJ제일제당과 김 전문 업체인 광천김, 대천김, 성경식품 등은 이달 김 가격을 10% 넘게 올렸다. 롯데웰푸드는 6월부터 빼빼로, 가나초콜릿 등의 가격을 높일 계획이다. 초콜릿 원료인 코코아 가격이 올랐다는 이유에서다. 햄버거 프랜차이즈 맥도날드는 2일 16개 메뉴 가격을 평균 2.8% 인상했다.





박경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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