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파트 침입해 1.3억 대 금품 훔쳐
4명 검거됐으나 3명은 필리핀 도피
2차 작전 끝에 휴양지서 전원 검거
2022년 경기 남양주시의 한 아파트에서 발생한 7인조 특수강도 사건의 잔당이 경찰의 끈질긴 추적 끝에 2년 만에 필리핀에서 붙잡혔다. 범인들은 필리핀의 대표적 휴양지 세부에 은신해 있었던 것으로 파악됐다.
경찰청은 3일 세부에서 7인조 강도사건의 주범 3명을 검거했다고 12일 밝혔다. 이들은 2022년 6월 22일 다른 공범 4명과 함께 남양주 별내의 한 아파트에 침입해 피해자들을 폭행·협박한 후 1억3,000만 원 상당의 금품을 빼앗아 달아난 혐의를 받는다. 일당 모두 20, 30대로 범행 당시 복면과 모자로 얼굴을 가리는 등 치밀하게 계획을 세웠다.
경찰이 일당의 꼬리를 잡은 것은 지난해 11월 10일이었다. 경찰은 7명 중 4명을 검거하고 나머지 3명을 추적했다. 그러던 중 올해 2월 서울 광진경찰서가 남은 3인조가 4명이 검거된 바로 다음날 필리핀으로 도주했다는 첩보를 입수하면서 인터폴, 필리핀과 공조를 시작했다. 경찰은 인터폴의 적색수배서를 발부받는 한편 필리핀 코리안데스크, 수사당국 등과 합동추적팀을 꾸려 신병 확보에 나섰다.
하지만 피의자들의 용의주도한 도주 행각 탓에 실제 검거까지는 다소 시간이 걸렸다. 우여곡절 끝에 경찰은 3인조가 세부에 은신하고 있다는 정보를 입수했지만, 범인들은 지난달 3~6일 1차 검거작전에서 렌트 차량과 택시를 이용해 또 추적을 따돌렸다.
추적팀은 2차 검거 작전에 더 공을 들여 지난달 26일 피의자들이 세부 남쪽 딸리사이 지역에 은신 중이라는 첩보를 다시 입수했다. 이어 5일 오후 5시 45분 은거지를 급습해 사건 발생 2년 만에 7인조를 일망타진하는 데 성공했다.
경찰에 붙잡힌 3명은 필리핀 수도 마닐라 소재 이민청 외국인보호수용소에 수감 중이다. 경찰은 강제추방 절차가 마무리되는 대로 이들을 국내로 송환할 계획이다. 경찰청 관계자는 "현지 당국과 한 팀이 돼 공조 수사 100일 만에 핵심 범죄자를 전부 검거했다"며 "앞으로도 해외 도주 피의자를 지구 끝까지 쫓아가 반드시 법의 심판대에 세울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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