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정부, 소프트뱅크 슈퍼컴퓨터 개발에 3700억원 지원… AI 주도권 경쟁

생성형 AI개발용 슈퍼컴퓨터 구축 지원
"경제 안보와 산업 측면에서 매우 중요"

한 일본인 직장인이 9일 도쿄 미나토구에 있는 소프트뱅크 본사 앞을 지나가고 있다. 도쿄=연합뉴스

일본 정부가 소프트뱅크의 인공지능(AI) 개발 슈퍼컴퓨터 구축에 수천억 원대 보조금을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10일 니혼게이자이신문에 따르면, 일본 경제산업성은 이날 소프트뱅크에 최대 421억 엔(약 3,700억 원)의 보조금을 지원하겠다고 발표했다.

앞서 소프트뱅크는 지난달 22일 2025년까지 약 1,500억 엔(1조3,165억 원)을 들여 슈퍼컴퓨터를 구축하겠다고 밝혔다. 일본산(産) 생성형AI를 개발해 콜센터·의료 산업 등에서 활용하기 위해 기반 설비가 필요하다는 구상에서다. 또한 클라우드 서비스를 통해 외부 AI 개발자도 슈퍼컴퓨터를 활용할 수 있게 한다는 방침을 세웠다. 소프트뱅크는 “10년 안에 AI 혁명을 주도하겠다”면서 AI 투자에 집중하고 있다.

이 같은 방침은 최근 AI 주도권 경쟁에 본격 나선 일본 정부의 방향과도 일치했다. 일본 정부는 미국 캘리포니아주(州) 실리콘밸리 AI 기업들의 수요를 가져오겠다는 구상하에 반도체 기업 ‘라피더스’에 막대한 자금을 쏟아붓고 있으며, 소프트뱅크 외 자국 기업들에도 AI개발용 슈퍼컴퓨터 개발 보조금을 지원하고 있다. 앞서 소프트뱅크 역시 지난해 53억 엔(465억 원) 규모 보조금을 지급받았으며, 이번이 두 번째다.

사이토 겐 경제산업장관은 이날 “국내 개발 기반을 정리하는 것은 경제안보와 산업 경쟁력 강화 관점에서 매우 중요하다”고 말했다.

김현종 기자 bell@hankook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