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극 '맹'... 인간 부조리, 계급사회 모순 풍자
대경대 연극영화과 동문인 이철희(45) 연극연출가가 백상예술대상 연극부문에서 연극 '맹'으로 '젋은 연극상'을 수상했다.
9일 대경대에 따르면 이 연출가는 지난 7일 열린 백상예술대상에서 1940년대 초반의 '맹진사댁 경사'(오영진 작)를 각색한 '맹'으로 수상했다. 신분상승을 위한 맹 진사의 욕망을 패러디와 놀이, 한국적 정서로 표현한 '맹'은 현시대를 살아가는 인간의 부조리와 신분 위계, 계급사회의 모순을 잘 풍자했다는 평을 받고 있다.
이철희 연출가는 배우 출신으로 제4회 벽산희곡상에서 '조치원 해문이'(2014)로 대상을 받았다. 희곡작가로 등단한 뒤에는 극단 코너스톤을 이끌며 희곡을 쓰고 있다.
연극평론가인 대경대 김건표 교수는 "이철희 연극이 '맹'을 통해 독창적인 무대 언어가 된 것 같다"며 "한국연극 토양에서 충청도식 패러디 연극을 개척해 놀이 정신의 디테일을 살리면서 관객을 흔들어 놓는 것이 이철희 연극의 특징"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대경대 연극영화과는 올해 학과 개설 28년 만에 '연기예술과'로 명칭을 전환하고 남양주캠퍼스 시대로 전환한다. 이 학과 출신으로는 신춘문예 출신의 작가와 배우, 연출가, 축제 감독 등 다양한 예술가들이 활동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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