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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녀가 죽었다' 변요한 "외모 활용법, 이제는 알죠" [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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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녀가 죽었다' 변요한 "외모 활용법, 이제는 알죠" [인터뷰]

입력
2024.05.12 21: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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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요한, '그녀가 죽었다'로 스크린 복귀
"김세휘 감독, 어떤 순간에도 집중력 잃지 않았다"

변요한이 '그녀가 죽었다' 관련 인터뷰를 진행했다. 콘텐츠지오 제공

변요한이 '그녀가 죽었다' 관련 인터뷰를 진행했다. 콘텐츠지오 제공

배우 변요한은 자신의 외모 활용법을 이제는 알고 있다고 말했다. '그녀는 죽었다'에서도 외모를 제대로 활용하는 그의 모습을 확인할 수 있다. 따뜻한 미소로 신뢰감을 주다가도 찌질한 쌍꺼풀을 보여주며 억울함을 드러낸다. 자신에 대해 더욱 잘 알게 된 변요한의 계속될 활약을 기대할 수밖에 없다.

변요한은 최근 서울 종로구 삼청동 한 카페에서 영화 '그녀가 죽었다' 관련 인터뷰를 진행했다. 이 작품은 훔쳐보기가 취미인 공인중개사 구정태가 관찰하던 SNS 인플루언서 한소라의 죽음을 목격하고 살인자의 누명을 벗기 위해 한소라의 주변을 뒤지며 펼쳐지는 이야기를 담는다. 변요한은 구정태 역을 맡아 열연을 펼쳤다.

내레이션의 매력

변요한이 김세휘 감독을 향한 신뢰를 드러냈다. 콘텐츠지오 제공

변요한이 김세휘 감독을 향한 신뢰를 드러냈다. 콘텐츠지오 제공

구정태는 인간적인 면모를 가지고 있지만 '착한 사람'이라고 표현하긴 어렵다. 훔쳐보기가 취미인 데다가 자신의 잘못된 행동들을 합리화하기 때문이다. 다양한 면모를 지니고 있는 구정태를 표현하는 일은 그 어떤 배우한테도 쉽지 않았을 터다. 변요한은 "나라는 배우를 확장시키고 싶어 '그녀가 죽었다'를 선택했다"고 밝혔다. 맡은 역할을 섬세하게 표현한 그는 구정태 연기의 답을 잘 만들어진 대본에서 찾았다면서 김세휘 감독에게 공을 돌렸다. 변요한은 김세휘 감독에 대해 "집중력을 어떤 순간에도 잃지 않더라"고 이야기했다. 또한 "난 매 장면 아이디어를 공유하고, 그 아이디어가 맞든 틀리든 던지는 걸 좋아한다. 그럴 때마다 감독님이 아닌 건 아니라고 말해주셔서 감사했다"고 전했다.

내레이션은 '그녀가 죽었다'가 가진 매력 중 하나다. 내레이션이 많지만 자연스럽고, 인물의 심리를 잘 보여준다. 변요한은 "대본을 봤을 때 내레이션이 계속 나오길래 '어디까지 가려고 하지' 싶었다. 그런데 읽다가 보니 자연스럽게 없어져 있더라. 그게 묘미라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내레이션의 톤을 연구하는 일 또한 중요했다. 그는 "내레이션과 서브텍스트의 수평을 맞추는게 큰 숙제였다. 한쪽으로 치우치면 안 됐다. 내레이션이 너무 세면 (구정태가) 좋은 사람이 된다. 액팅이 세면 '나 변태야' 같은 느낌이 된다"고 설명했다.

관찰 끝에 알게 된 외모 사용법

변요한이 지난날을 떠올렸다. 콘텐츠지오 제공

변요한이 지난날을 떠올렸다. 콘텐츠지오 제공

김세휘 감독은 변요한의 '찌질한 쌍꺼풀'이 마음에 들었다는 이야기를 전한 바 있다. 변요한은 "감독님마다 좋아하는 눈이 있다. 김한민 감독님은 굵고 흔들리지 않는 쌍꺼풀을 좋아한다. 이준익 감독님은 건조한 걸 좋아한다. 누군가는 내가 장난기 있을 때의 표정을 좋아한다. 찰나에 감독님들이 캐치해 주신다"고 말했다. 이어 "김세휘 감독님은 내가 피곤했을 때의 삼꺼풀, 사꺼풀을 보신 듯하다. '그걸 활용해야겠다' 싶었다. 그 눈을 만들어서 마치 억울하다는 듯이 얘기를 하면 좋아해주시더라"고 밝혔다.

그는 자신의 외모를 활용하는 법을 이제는 알게 된 것 같다고 이야기했다. 그러면서 "스스로를 꾸준히 관찰했다. 내 외양에 대한 것뿐만 아니라 시나리오에 마음을 담는 법에 대해서도 알게 됐다. 캐릭터를 파고 시나리오의 배경이나 인물의 콤플렉스 혹은 야망, 열등감 등을 찾고 나면 눈빛은 저절로 나온다"고 말했다. 변요한은 연기적으로도 노하우가 생겼다는 체감하는 중이라고 알렸다. 그는 "살아가며 새로운 사람들을 만났고, 누군가를 보내기도 했다. 수많은 일이 있었다. 이겨내기도, 참기도 했다"고 이야기했다. 그러는 동안 연기의 재미를 더욱 크게 느끼게 됐다.

변요한의 목표

변요한이 목표를 밝혔다. 콘텐츠지오 제공

변요한이 목표를 밝혔다. 콘텐츠지오 제공

변요한은 '40세까지는 부반장을 하자'는 생각을 했단다. 그는 "작품을 책임질 수 있는, (연기를) 오래 하신 선배님들의 울타리 안에서 재밌게 놀면서 배우고 싶다는 생각이었다. 실제로 많은 지혜를 얻었다"고 말했다. 이어 조금 더 구체적으로 "선배님들과 하면서 (연기에) 깊게 들어가는 법을 배우고 싶었다. 얕게 했을 때 큰일 난다는 걸 느낀 순간이 많았다"고 설명했다. 그는 40대가 돼서는 더 깊은 멜로를 할 수 있을 듯하다는 이야기도 들려줬다.

무대를 향한 갈증도 존재한다. 2016년 뮤지컬 '헤드윅'으로 대중을 만났던 변요한은 "무대 대본이 많이 들어온다. 최근까지도 무대 때문에 고민을 했다. 자유롭게 왔다 갔다 하고 싶다"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다 말씀드릴 수는 없지만 아직은 내가 무언가가 완벽하게 치료되지 않았다. 언젠가 무대로 돌아가야 한다는 생각이다. 하고 싶은 것도 많다"고 전했다. 변요한은 데뷔 14년 차이지만 여전히 뜨거운 열정을 품고 있다. "상업 예술을 하고 있지만 작품이 남아야 아티스트라고 생각하고 그걸 꿈꿔요. 작품이 많이 사랑받으면 좋겠어요."

한편 '그녀가 죽었다'는 오는 15일 개봉한다.

정한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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