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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의 ‘라인 경영권’ 뺏기 노골화··· 정부는 눈치만 보나

입력
2024.05.10 04:30
27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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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픽=송정근 기자

그래픽=송정근 기자


일본 국민 메신저 ‘라인’ 경영권을 두고 일본 정부에 이어 라인 운영업체인 라인야후까지 네이버의 지분 매각을 압박하고 나섰다. 네이버로부터 사실상 라인을 강탈하려는 움직임이다. 과거사 문제에도 한일관계 정상화가 필요했던 것은 경제·안보적 실리가 큰 이유인데, 돌아온 것은 일본의 우리 기업 경영권 뺏기라니 참담하다.

라인야후 이데자와 다케시 최고경영자는 그제 “모회사 자본 변경에 대해 강하게 요청하고 있다”고 말했다. 라인야후 모회사인 A홀딩스의 지분 50%씩을 가지고 있는 소프트뱅크와 네이버가 지분매각 협상을 진행 중이라며 한 설명이다. 소프트뱅크가 네이버 주식을 사들이는 방식으로 라인 경영권을 가져가는 시나리오는 일본 총무성의 행정지도(자본변경 요구)로 촉발됐다. 일 정부는 지난해 라인야후 서버가 공격을 받아 개인정보가 유출된 것을 빌미로 삼았다.

자국민 개인정보 유출에 민감한 것은 당연하지만, 우방국 기업인 만큼 보안 강화를 요구하면 그만이다. 자국 기업의 개인정보 유출에는 이런 행정지도가 없었다. 그런데도 자본관계 재검토를 압박해 경영권을 가져가겠다는 것은 선을 한참 넘은 횡포라 하겠다. 라인야후는 '라인의 아버지'이자 유일한 한국인 이사 신중호 최고제품책임자도 이사회에서 제외시켰다.

이런데도 우리 정부는 일본의 심기만 살피며 손을 놓고 있는 모양새다. 이종호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은 “네이버의 의사결정을 최대한 보장하기 위해 지속해 긴밀히 협의하고 있다”면서도 “정부가 갑자기 발언하면 문제 소지가 있다”고 했다. 대통령실뿐 아니라 외교부도 이렇다 할 입장 표명이 없다. 해외진출 기업 보호는 국익과 직결돼 있고, 한일관계 미래를 위해서도 방치할 일이 아니다. 윤석열 대통령은 어제 기자회견에서 “한일관계에서 여러 현안이나 과거사가 걸림돌이 될 수는 있지만, 인내할 것은 인내하겠다”고 했다. 인내해서 과연 얻는 게 무엇인지, 이번 ‘라인 사태’를 보면서 묻지 않을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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