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송강호 35년 만에 첫 드라마 출연
1960년대 배경 시대극 '삼식이 삼촌'
드라마 표현 강도 몰라 진기주에 질문 세례
배우 송강호가 35년 만에 처음으로 드라마에 출연한다. 영화 연기와 드라마 연기의 표현 강도 차이를 잘 모르겠어서 후배 배우들에게 계속 질문했다는 그는 “드라마 막내이자 신인으로서 배우는 자세로 연기했다”고 말했다.
드라마 데뷔 이유? "다양한 시도 하는 시대"
송강호는 8일 서울 강남구의 한 호텔에서 열린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디즈니플러스 16부작 ‘삼식이 삼촌’ 제작발표회에서 '드라마 신인'으로서의 소감을 밝혔다. ‘삼식이 삼촌’은 극한 빈곤과 혼돈의 시기인 1960년대를 배경으로 하는 시대극이다. 송강호는 "전쟁 중에도 밥 세끼는 먹였다"며 강한 생활력을 자랑하는 삼식이 삼촌 '박두칠'을 연기했다. 그는 “영화에서 한 번도 맡아본 적 없는 캐릭터”라고 말했다.
1991년 연극으로 연기를 시작한 송강호는 '괴물' '변호인' '택시운전사' '기생충' 등 영화 네 편을 '천만 관객 영화'로 이끈 '대배우'이지만 드라마 출연은 처음이다. 드라마 출연을 결심하게 된 데 대해 그는 “(배우는) 작품을 통해 시청자나 관객과 소통하며 작품의 가치를 공유하는데, 다양한 채널을 통해 다양한 시도를 해보는 시대가 아닌가 싶다”고 말했다. 그는 또 “(연극) 무대 위에서 관객에게 인사한 지 35년 만에, 영화를 한 지 28년 만에 드라마를 하니 낯설기도 하고 긴장도 되고 설레기도 하고 만감이 교차한다”고 말했다.
송강호 질문 세례에 진땀 뺀 진기주
베테랑 배우지만 연기에 대한 고민도 깊었다. 송강호는 “영화의 표현과 드라마의 표현의 강도를 잘 모르겠더라”라며 “(연기가) 너무 과한 것 같기도 해서 ('삼식이 삼촌'에 함께 출연한) 진기주에게 계속 ‘괜찮은 거냐, 나는 잘 모르겠다’며 적절한 선을 물었다”고 말했다. 극 중에서 기자 ‘주여진’ 역을 맡은 진기주는 대선배의 질문 세례가 “정말 힘들었다”며 웃었다.
함께 출연한 배우들은 송강호를 드라마 '후배'이자 '신인'이라고 칭하며 그와 함께 연기하면서 "진귀한 경험이 많았다"고 입을 모았다. “후배가 전체 스태프들에게 소고기를 사주는 건 처음 봤다”(변요한), "신인 배우가 이렇게 긴장을 안 할 수도 있구나 싶었다"(서현우), "후배인데 이상하게 함께 연기하는 게 너무 떨렸다"(오승훈), "신인 배우답지 않게 현장을 너무 사랑하고 동료, 스태프들을 아꼈다"(유재명)는 것이다. 스태프 등에게 자주 식사 대접을 한 데 대해 송강호는 “잘 봐달라고 그런 것”이라고 말하며 웃었다.
첫 드라마로 이 작품을 택한 이유로 송강호는 차별성을 꼽았다. 그는 “지금 트렌드가 된 엄청난 물량의 OTT 드라마와는 궤가 달라서 모험일 수도 있고, 신선할 수도 있다”며 “그런 점에서 호기심과 함께 의욕이 발동됐다”고 말했다. 또 이 작품을 올림픽 추가 종목에 비유하며 “기성 종목도 반갑지만 추가되는 종목이 신선하기도 하고 기대도 된다”며 “OTT 드라마의 강력하고 매력적인 추가 종목으로 남길 바란다”고 말했다.
처음부터 송강호를 염두에 두고 각본을 썼다는 신연식 감독은 “사석에서 본 송강호의 다양한 모습, 스크린에서는 못 보던 송강호의 느낌 등을 투영하면서 썼다”고 말했다. 신 감독은 영화 ‘동주’ ‘거미집’ 등의 각본을 썼고 ‘카시오페아’에 각본과 감독으로 참여했으며 그도 드라마 연출은 처음이다. '삼식이 삼촌'은 이달 15일 1~5회가 공개되며 이후 매주 두 편씩 공개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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