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려청자 재료·생산 체계 밝히는 중요 자료"
고려시대 청자를 만들던 전북 부안 유천리 요지에서 도자기의 바탕이 되는 흙인 태토(胎土)를 가공하던 시설과 가마가 발견됐다.
국립완주문화재연구소는 8일 부안 유천리 요지(도자기 등을 굽던 가마 흔적이 남아있는 터) 시굴조사에서 고려청자 가마와 공방지로 추정되는 생산시설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부안 유천리 요지는 일제강점기였던 1929년 일본인 노모리 켄(野守健)이 발견했다. 1966년 국립중앙박물관의 조사를 시작으로 시굴·발굴조사가 진행돼왔다. 12세기 후반~13세기에 사용된 대규모 고려청자 가마터와 관련된 건물지 등이 확인됐다.
올해 조사에서는 태토를 가공하는 공방지가 처음 발견됐다. 조사팀은 가마 4기와 공방터 1곳, 자기 조각, 자기를 구울 때 사용되는 요도구가 묻힌 구덩이 등 고려청자 생산을 위한 일련의 과정을 살필 수 있는 흔적을 찾아냈다. 국립문화재연구원의 과학적 분석 결과 가마에서 6, 7m 떨어진 지점의 공방지에 분포하던 회백색 점토가 태토로 추정된다.
12세기 중반~13세기 전반에 제작된 것으로 추정되는 대접, 접시, 잔 등을 비롯해 향로, 주자(注子), 참외모양 병 등이 다양하게 출토됐다. 고려 명종(1131~1202)의 묘인 지릉과 희종(1181~1237)의 묘인 석릉에서 출토된 것과 유사한 접시 조각이 확인됐으며, 용무늬 향로 조각 등 왕실 혹은 귀족이 사용한 것으로 추정되는 고급 청자도 나왔다.
국립완주문화재연구소는 "고려청자의 재료와 생산 체계를 밝히는 중요한 자료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밝혔다.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