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 국내 주식 6개월 연속 순매수
미국, 전월 대비 매수 규모 60% 확대
삼성, 하이닉스 올해 외인 순매수 10조
외국인의 '바이 코리아'가 6개월째 이어지고 있다. 인공지능(AI)발 훈풍이 반도체 업계로 확산되면서 삼성전자, SK하이닉스 등 국내 대표 반도체 기업에 대한 외국인 투자가 확대되고 있기 때문이다.
8일 금융감독원이 발표한 '2024년 4월 외국인 증권투자 동향'에 따르면, 외국인은 지난달 국내 상장주식 2조6,260억 원어치를 순매수하고 상장채권 2조5,730억 원을 순투자해, 총 5조1,990억 원의 순투자를 기록했다. 주식은 6개월 연속 순매수를 지속했고, 채권은 1개월 만에 순투자로 전환했다.
외국인의 국내 상장주식 보유 규모는 802조5,000억 원으로 시가총액의 28.9%를 차지했다. 상장채권시장에선 247조2,000억 원(상장잔액의 9.7%)을 보유했다. 국가별로는 미국이 압도적이었다. 미국은 지난달 3조5,000억 원의 국내 상장주식을 매수하면서 3월 대비 매수 규모를 60% 늘렸다. 반면 독일(-4,000억 원), 캐나다(-7,000억 원) 등은 순매도를 기록했다.
외국인 투자자들은 지난해 10월까지만 해도 국내 주식을 순매도하다가 11월부터 매수로 전환했다. 올 2월 순매수 비중을 두 배가량 늘리며 매집을 이어가고 있다. 1분기만 놓고 보면 올해 이들이 사들인 국내 주식은 총 15조8,000억 원으로, 관련 집계를 시작한 1998년 이후 역대 최대 규모다.
반도체 기업에 대한 투자가 집중됐다. 올해 삼성전자(9조5,820억 원, 우선주 포함)와 SK하이닉스(1조2,810억 원)에 대한 외국인 순매수 규모만 10조 원을 넘어선다. 두 기업에 대한 증권가의 목표주가도 상향되고 있다. JP모간은 삼성전자의 목표주가를 9만 원에서 11만 원으로 22% 올렸으며, SK하이닉스의 주가가 26만 원까지 오를 것(다올투자증권)이란 예상도 나왔다. 6개월 내 두 기업 모두 현재 주가 대비 40%가량 오를 수 있다는 분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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