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 미스코리아 전남·제주 진
미스전남 대회서 드레스 재능기부
"완도의 생동감 넘치는 푸른 바다와 강인한 생명력을 지닌 동백꽃의 빨강 등 지역의 특색을 미스코리아의 아름다움 안에 담아냈어요."
4일 전남 완도 해변공원에서 열린 2024 미스코리아 전남대회에선 참가자들이 입은 한복 드레스가 눈길을 끌었다. 전통 한복의 아름다움과 서양의 클래식한 드레스가 어우러진 매력을 참가자들이 표현해내는 패션쇼를 보는 듯했다. 이날 선보인 화려한 색상의 한복 드레스는 2019년 미스코리아 전남·제주대회 진으로 선정됐던 임아로(30·사진)씨가 후배들을 위해 손수 만들어 재능 기부한 것이다.
현재 의류 디자인 전문 업체 마디다아로를 운영하고 있는 그는 미국 뉴욕에 체류하던 중 고향 완도에서 미스코리아 대회가 열린다는 소식을 듣고 귀국해 한복 드레스 제작에 힘을 쏟았다. 임씨는 한복 드레스를 디자인하면서 완도의 청정 바다를 먼저 떠올렸다고 했다. 그는 "신안 퍼플섬에서 파리 패션위크를 기획한 양해일 선생과 과거 고향인 완도에서 비슷한 대회를 열고 싶다는 이야기를 나눈 적 있다"며 "미스 전남대회에서 완도의 아름다움을 알릴 수 있는 뜻깊은 기회가 될 수 있다는 생각에 재능기부를 하게 됐다"고 말했다.
한복 장인 문쌍후 선생에게 전수받은 임씨의 작품들은 직접 원단을 직조하고 우리나라 전통방식의 염색 기법을 사용해 각기 다른 색감을 연출해 낸 것이 특징이다. 이날 대회 개막식에선 서양의 드레스와 동양의 전통 한복을 접목, 재해석한 작품들을 선보였다가 관람객으로부터 큰 박수를 받았다. 소박한 색으로 화려한 드레스를 표현한 작품은 평소 한복에서 볼 수 없었던 엄청난 크기를 자랑한다. 임씨는 "완도만의 화려함 속에 소박함이 담겨 있는 동백꽃, 청정바다색을 머금은 푸른 다시마, 유채꽃의 노란색, 나전칠기 뿌리인 전복에 영감을 받아 작품을 제작했다"며 "미의 제전을 통해 고향 완도의 특산품을 널리 알리지길 바라는 마음이 담겼다"고 설명했다.
임씨의 고향 사랑은 현재 진행형이다. 그는 앞으로도 한복을 통해 완도를 알리고 싶다는 포부를 전했다. 임씨는 "장보고기념관 등 완도의 유적지를 가 보면 그 시대에 맞지 않는 복식들이 있어 안타까움 마음이 들었다"며 "한국의 전통 복식을 연구해 완도의 미를 알리고 나아가 역사를 바로 세우는 데도 기여하고 싶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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