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뱅의 대환 대출 서비스 점유율
주담대 31%, 전월세 46% 압도적
"주담대 증가 배경엔 대환" 해석도
인터넷전문은행 카카오뱅크가 대출 갈아타기(대환 대출) 서비스 활성화 등에 힘입어 분기 최대 실적을 달성했다. 대환 대출은 5대 시중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은행) 주택담보대출(주담대)의 상승 배경으로도 언급된다.
8일 카카오뱅크는 1분기(1~3월) 당기순이익이 1,112억 원을 기록하며 분기 기준 역대 최대 실적을 달성했다고 밝혔다. 지난해 1분기 대비 9.1% 성장한 결과다. 앞서 카카오뱅크는 지난해 연간 당기순이익도 역대 최대인 3,549억 원으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카카오뱅크의 1분기 말 여신 잔액은 전년 동월 대비 41.0% 증가한 41조3,000억 원이다. 대환 대출 중심의 여신 확대가 성장세를 이끌고 있다는 평가다. 지난해 카카오뱅크 주담대 신규 취급액의 50%가 타행 대출을 갈아탄 경우였는데, 1분기에는 그 비중이 62%까지 높아졌다. 이번에 처음 집계한 전월세보증금 대환 대출 비중도 45%에 달했다. 정부가 올해 초부터 제공하고 있는 은행권 전체 대환 대출 서비스에서도 카카오뱅크의 점유율은 주담대가 31%(총 32개 금융사), 전월세보증금 대출이 46%(총 21개 금융사)를 차지했다.
전통 은행 대비 낮은 금리가 대환 대출 시장에서 돋보인 결과다. 인터넷은행 특성상 영업점 유지에 드는 고정 지출이 '0'인 데다, '모임 통장'을 중심으로 요구불예금이 한 분기 만에 4조 원 이상 증가하며 조달 비용을 낮출 수 있었다. 카카오뱅크 수신 잔액 중 저원가성 예금 비중은 56.8%로 은행권 평균(39.2%) 대비 1.5배 정도 많다. 다음 주 실적 발표를 앞두고 있는 인터넷은행 케이뱅크도 대환 대출을 바탕으로 호실적을 거둘 것이란 예상이다.
대환 대출 활성화가 은행 주담대 증가로 이어지고 있다는 분석도 있다. 지난달 5대 은행 주담대는 전월 대비 4조2,851억 원 늘었는데, 한 은행은 "전반적으로 대출 손 바뀜이 늘어난 데다, 낮은 이자로 갈아타면서 (대출 한도에 여유가 생겨) 대출을 좀 더 받는 경우도 생겼을 것"으로 추정한다. 이 은행 관계자는 5대 은행 집단대출 규모가 전월보다 838억 원 줄었다는 점을 감안하면 "분양시장이 회복했다고 보기는 어렵다"고 덧붙였다.
또 다른 은행 관계자는 "신생아 특례, 디딤돌, 버팀목 등 정책대출이 전월(3월)과 달리 은행 대출 실적으로 잡히면서 주담대가 급증했다"는 해석을 내놨다. 지난달에는 주택도시기금 재원 공급이 적어 은행 자체 자금으로 정책 대출을 실행했는데 이 경우 은행 대출 실적으로 잡힌다. 반대로 3월엔 주담대 상당수가 기금 재원으로 실행되면서 은행권 전체 주담대 잔액이 1년 만에 감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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