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일교육원장에 탈북 외교관 출신 고영환 통일부 장관 특보

김일성 통역 맡았던 '탈북 외교관 1호'

고영환 신임 국립통일연구원장이 지난해 9월 통일부 장관 특별보좌역 위촉장 전달식에서 소감을 말하고 있다. 연합뉴스

통일부가 국립통일교육원장에 탈북 외교관 1호인 고영환(71) 통일부 장관 특별보좌역을 임용했다고 2일 밝혔다.

통일교육원장은 개방형 일반직고위공무원(가등급) 직위로, 공모를 거쳐 선발한다. 3일 취임하는 고 신임 원장의 임기는 2년이다. 전임 이인배 원장이 지난해 12월 국가안보실 통일비서관으로 발탁된 뒤 5개월간 공석이었다.

고 원장은 북한 외교관 출신 중 처음으로 1991년 탈북했다. 북한 평양외국어대 불어불문과를 졸업한 고 원장은 김일성 주석의 프랑스어 통역을 담당했고, 콩고 주재 북한대사관 서기관과 외무성 아프리카국 과장 등을 지냈다. 국내에 들어온 뒤, 국가안보전략연구원 부원장과 통일부 통일미래기획위원을 거쳐 지난해 9월부터 김영호 통일부 장관 특별보좌역을 지냈다.

통일부는 이날 고 원장 임용에 대해 "전문성과 역량을 충분히 발휘해 우리 사회에 기여하는 좋은 사례"라며 "국내에 정착한 탈북자들과 북한 주민들에게 희망의 메시지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고 원장은 이날 첫 행보로, 서울북부하나센터가 추천한 한부모 탈북민 가정을 격려 방문했다.

김경준 기자 ultrakj75@hankook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