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이터·입소스 여론조사 결과
응답자 50% "틱톡 금지 찬성"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지난달 24일(현지시간) 서명한 이른바 '틱톡 퇴출법'을 미국인의 절반가량이 지지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틱톡 퇴출법은 법안 발효일로부터 최대 360일 안에 틱톡이 미국 사업을 매각하지 않으면 미국 내 서비스를 전면 금지하는 것을 골자로 하고 있다. 미국 내 틱톡 이용자가 1억7,000만 명에 달하는 만큼 법안에 대한 반발 여론이 거셀 것이란 전망이 많았는데, 이런 예상을 뒤집는 조사 결과가 나온 것이다.
1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이 매체가 지난달 29, 30일 이틀간 여론조사업체 입소스와 함께 미국 성인 1,022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전체 응답자의 50%는 틱톡 금지에 '찬성한다'고 답했다. '반대한다'는 답변은 32%였다.
미국 의회와 바이든 행정부가 틱톡을 미국에서 퇴출하려는 것은 보안 우려 때문이다. 이들은 틱톡이 중국 바이트댄스를 모기업으로 둔 이상, 미국 이용자들의 데이터를 넘겨주는 방식으로 중국 공산당에 협조할 것으로 보고 있다.
이번 조사에서는 미국인들 역시 정치권의 이런 문제의식에 공감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중국이 틱톡을 이용해 미국의 여론 형성에 영향을 줄 것이라 보느냐'는 질문에 응답자의 58%는 '동의한다'고 답했다. 반대한다는 답변은 13%에 그쳤다. '중국이 틱톡을 이용해 미국인의 일상을 감시하고 있다고 보느냐'는 질문에도 절반에 가까운 46%의 응답자가 동의했다.
이 같은 여론조사 결과는 틱톡 퇴출법이 일방적 의회 독주가 아니라 여론의 지지도 받고 있다는 점을 시사한다. 지난달 법안이 하원에서 압도적 찬성표로 통과된 후 의원들 사무실에 틱톡 퇴출에 반대하는 이용자들의 항의 전화가 빗발쳤는데, 이런 목소리가 주류는 아니라는 것이 확인된 셈이다.
다만 이번 조사는 18세 이상의 성인들만을 대상으로 했다. 틱톡의 주 이용층이 18세 미만인 만큼 이들의 의견은 다를 가능성이 있다. 실제로 이번 조사에서도 연령이 낮아질수록 틱톡 금지에 반대하는 이들의 비중이 커졌다. 40대 이상은 60% 정도가 틱톡 금지에 찬성한 반면, 18~39세 응답자는 40% 정도만 지지했다고 로이터는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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