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경훈, 2021~22년 대회 2연패
데이는 지난해 이경훈 3연패 저지
이 대회 3승 위해 샷 대결 벌여
한국 선수 최초로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단일 대회 2연패에 성공한 이경훈과 5년 만에 우승 갈증을 푼 전 세계랭킹 1위 제이슨 데이(호주)에게 미국 텍사스주 매키니에 위치한 TPC 크레이그 랜치(파71)는 ‘약속의 땅’이다.
골프 전설 바이런 넬슨(미국)을 기념하는 80년 전통의 바이런 넬슨 대회는 2021년부터 이곳에서 세 차례 열렸는데, 우승을 둘이서 나눠가졌다. 2021년과 2022년 이경훈이 2년 연속 우승했고, 지난해 데이가 이경훈의 3연패를 막았다. 데이의 이 대회 우승은 2010년 이후 2번째다.
둘은 이제 3일(한국시간)부터 같은 장소에서 막을 올리는 더 CJ컵 바이런 넬슨(총상금 950만 달러)에 출격해 대회 3승 고지전을 벌인다. 대회 코스는 전반적으로 크게 어렵지 않아 언더파 스코어가 쏟아진다. 디펜딩 챔피언 데이는 지난해 23언더파를 적어냈고, 이경훈은 2021년 25언더파, 2022년 26언더파로 정상에 올랐다.
올해 이경훈은 다소 기복이 있다. 12개 대회에서 ‘톱10’에 2차례 들었지만 컷 탈락은 5번이나 했다. 그래서 좋은 기억이 있는 곳에서 반등을 노린다. 또한 올해부터는 메인스폰서 CJ가 바이런 넬슨과 함께 대회를 주최해 의미도 남다르다. 대회를 하루 앞두고 진행된 기자회견에서 이경훈은 “이곳에 오면 항상 기분이 좋고 편안하다”며 “티샷부터 퍼트까지 잘 마무리할 수 있으면 좋은 대회가 될 것 같다”고 말했다.
대회 코스와 유독 잘 맞는 비결에 대해선 “특히 퍼트가 잘 된다. 티박스에 서서 티샷을 칠 때도 매 홀 안정적인 느낌”이라며 “이곳에서 선수들이 버디를 많이 잡기 때문에 버디나 이글을 많이 만든다는 생각으로 경기하는 것 같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최대한 많은 버디를 잡고 공격적으로 플레이해야 우승 가능성이 있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그는 또한 “항상 CJ컵에서 잘하고 싶었다. 이곳에서 좋은 성적을 냈기 때문에 CJ가 이 대회 타이틀 스폰서가 될 때 정말 기뻤다”고 덧붙였다.
통산 13승을 수확한 데이는 이 대회에서 시즌 첫승을 노린다. 잦은 허리 부상과 2022년 어머니를 잃은 슬픔 등으로 인해 부진에 빠져있다가 지난해 부활을 알린 데이는 “김시우와 경쟁한 것부터 작년 대회 때 모든 게 다 기억 난다”며 “비가 오는 가운데 마지막 홀에서 버디를 잡았던 것도 떠오른다”고 우승 순간을 돌아봤다.
2015년 5승, 2016년 3승으로 최고의 순간을 보낸 뒤 긴 시간 슬럼프에 빠졌던 그는 “5년이라는 시간 동안 ‘이 모든 고통을 이겨낼 수 있을까’라는 생각이 들었지만 마침내 모든 노력의 결실을 맺는 걸 봤다”며 “그냥 계속 노력하면 된다”고 강조했다. 최근 컨디션에 대해선 “퍼트도 잘 되고, 티샷도 좋은데 아이언 샷이 실망스럽다”며 “연습 때 아이언 샷을 가다듬으며 스트레스와 부담을 덜어내고자 했다”고 밝혔다.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