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즈 이어 역대 최연소 3승 달성
하지만 올해 톱10 한 번도 못 들어
마스터스 토너먼트부터 반등 조짐
"파리올림픽서 태극마크 달고파"
‘골프 황제’ 타이거 우즈에 이어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역대 두 번째로 최연소 3승을 달성한 김주형(22)이 힘겨운 시즌을 보내고 있다. 올해 출전한 11개 대회에서 단 한 번도 ‘톱10’에 든 적이 없다. 2022년 1승, 2023년 2승을 거뒀던 상승세가 한풀 꺾인 모양새다.
그러나 김주형은 위기를 기회로 삼아 반등을 노리고 있다. PGA 투어 더 CJ컵 바이론 넬슨(총상금 950만 달러) 개막을 하루 앞둔 2일(한국시간) 미국 텍사스주 매키니의 TPC 크레이그 랜치(파71)에서 만난 김주형은 “올해 초보다 컨디션이 좋아지고 있다”며 “초반에 말도 안 되게 플레이가 안 되는 건 아닌데 잘 안 풀렸다. 시즌 준비를 열심히 했던 만큼 결과가 안 나오고 있지만 이것도 좋은 경험이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스스로 진단한 부진의 원인에 대해선 “작년 가을에 생각보다 경기를 많이 뛰고, 비행기로 왔다 갔다 하다 보니 스윙이 달라졌다”면서 “스윙을 잡는 연습을 집중적으로 했다. 꾸준한 경기력을 찾아야 한다”고 설명했다.
그나마 지난달 메이저대회 마스터스 토너먼트부터 샷감이 좋아지고 있는 건 긍정적이다. 마스터스 마지막 날 6언더파를 몰아쳐 30위로 마쳤고, 다음 주 RBC 헤리티지에서 공동 18위에 자리했다. 김주형은 “마스터스 대회부터 스윙이 잡혔다. 느낌도 좋았고, 자신감도 쌓였다”며 “마스터스에 가면 부담도 있지만 한국에서 관심이 많은 대회라 책임감이 생긴다”고 밝혔다.
올해 기대에 못 미치는 성적에 대한 스트레스는 없다. 그는 “성적이 안 나올 때 마음을 다잡고 이겨내는 게 중요하다”며 “시련을 겪고 이겨내면 더 강해지지 않을까. 세계 10위 안에 들고, 1위를 하려면 강해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마음가짐도 한층 성숙해졌다. 김주형은 “15세 때부터 골프 말고 다른 걸 안 하고 지내서 또래 친구들처럼 놀지 못하는 것에 대한 아쉬움은 없다”며 “올라가는 게 얼마나 어렵고, 내리막이 얼마나 빠른지 잘 안다. 하고 싶은 걸 다하고 살면 이룰 수 있는 게 없다”고 했다.
우상인 우즈와 특별한 인연을 이어가고 있는 건 큰 자산이다. 김주형은 내년 출범하는 스크린골프 리그에서 우즈 팀 소속으로 뛰게 됐다. 그는 “개인적인 소통은 없지만 우즈의 친한 친구와 많이 대화를 하고 있다”며 “우즈는 지구에서 골프를 가장 잘했던 선수다. 친해질 기회가 왔으니까 기술적으로, 멘털적으로 물어볼 수 있는 시간이 될 것 같다”고 기대했다.
마지막으로 김주형은 2024 파리올림픽에 뛰고 싶은 마음을 드러냈다. 현재 세계랭킹 23위로 한국 선수 중 가장 높다. 올림픽은 국가별로 상위 2명에게 출전권이 주어진다. 김주형은 “아마추어 때부터 아직 국가대표를 한 번도 경험해보지 못했다”며 “실력으로 올림픽에 나갔으면 좋겠다. 태극마크를 달면 어떤 느낌일지 상상이 안 간다. 올림픽은 나라를 대표할 수 있는 무대”라고 의욕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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