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우디 기업과 현지 역삼투막 제조시설
해수담수화 설비 핵심 부품, 수요 많아
LG화학이 사우디아라비아 현지에서 해수담수화 설비에 들어가는 핵심 부품을 만들기로 했다. 해수담수화 수요가 풍부한 중동 지역에서 관련 사업을 본격 확대하는 모양새다.
LG화학은 사우디 민영 수처리 기업인 알코라예프 그룹과 'RO멤브레인(역삼투막) 제조 시설 현지화를 위한 계약'을 맺었다고 1일 밝혔다.
역삼투막은 물속의 이온 및 불순물을 제거하는 수처리 필터로 해수담수화 설비의 핵심 부품이다. 양측은 2026년 사우디에 역삼투막 제조시설 현지화 사업을 시작할 예정이다. 이 시설에는 양측이 최대 3억2,000만 리얄(약 1,200억 원)을 투자한다.
LG화학은 중동, 북아프리카, 남유럽 등지에서 역삼투막 제품 공급을 확대해왔다. 이 회사는 3월 모로코 국영 광물·비료기업 OCP그룹이 운영하는 조르프 라스파(Jorf Lasfar) 산업단지에 역삼투막 1만8,000여 개 공급 계약을 했다. 지난해 5월에도 이스라엘 아쉬도드 담수화 프로젝트에 3만여 개의 역삼투막을 보내기로 했다.
LG화학의 관련 사업은 2014년 해수담수화용 필터 제조기술 보유 업체인 미국 회사(NanoH2O사)를 인수한 것이 시작이었다. 이후 이 회사는 2016년 오만 소하르(Sohar) 해수담수화 플랜트에 약 2만 개의 역삼투막을 공급하기로 한 뒤 북아프리카, 중동, 남유럽 지역에서 사업을 확대했다. 그동안 썼던 물량은 LG화학 청주공장에서 생산된 제품이었다. 하지만 이번 중동 현지 제조시설 설립으로 현지 물량 공급이 더 원활해질 전망이다.
사우디는 해수담수화용 역삼투막의 세계 최대 시장으로 전 세계 시장 수요의 21%를 차지한다고 LG화학은 전했다. 사우디는 물 공급의 70% 이상을 해수담수화에 의존하고 있고 스마트 도시 '네옴시티' 건설 등 국가 발전 프로젝트(비전 2030)의 성공을 위해 안정적 물 공급의 중요성이 더 커지고 있다는 설명이다.
형훈 LG화학 RO멤브레인 사업담당 상무는 "알코라예프 그룹과의 협력을 통해 향후 수처리 시장의 가파른 성장이 예상되는 사우디와 중동 시장을 적극 공략해 RO멤브레인 선두 기업으로서 위상을 더욱 공고히 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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