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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귀가 아파 감기인줄 알았는데 ‘아급성 갑상선염’?

입력
2024.04.30 2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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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일보 자료사진

한국일보 자료사진

40대 여성 A씨는 오래 가는 목 통증, 피로감, 전신 근육통 등 몸살과 같은 증상으로 병원을 찾았다. 심한 일교차로 인해 감기인 줄 알았지만 아급성(亞急性·만성과 급성 사이) 갑상선염이라는 진단을 받았다. 아급성 갑상선염은 바이러스 감염, 특히 상기도 감염 후 발생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갑상선에 염증이 생기면 갑상선호르몬 분비가 늘어나거나 줄어든다. 아급성 갑상선염은 감기나 몸살 등 상기도 감염이 있은 뒤 갑자기 갑상선에 통증이 생기며 아픈 병이다. 구체적으로 갑상선이 붓고 열이 나며 목 주위에 통증이 있다.

이때 목을 만지면 통증이 턱과 귀에서도 느껴지기도 한다. 다른 갑상선염은 이러한 통증이 나타나지 않는다. 이러한 증상 때문에 아급성 갑상선염은 치과 문제 또는 목과 귀 감염으로 종종 오인된다.

갑상선 통증과 함께 전신 증상으로 피로, 권태감, 발열, 전신 근육통 등 소위 몸살과 같은 증상이 동반된다. 병의 초기에는 갑상선에서 혈액 내로 누출된 갑상선호르몬의 영향으로 갑상선기능항진증 증상인 가슴 두근거림, 체중 감소 등을 보인다.

짧게는 몇 주, 길게는 몇 개월 지속된 후 자연히 회복될 때가 많다. 전체 환자의 90% 정도는 한두 달 정도가 지나면 갑상선 기능이 정상으로 회복된다.

보통 남성보다 여성에게서 2~5배 정도 더 많고, 연령대는 20~40대에서 많이 발생한다. 봄과 가을에 많이 발생하고 볼거리, 독감 등 바이러스 질환이 유행할 때 동반하기도 한다.

근육통이나 미열, 피로, 인후염 등의 감기 증상이 있던 사람이 갑자기 갑상선 부위에 통증이 발생해 아급성 갑상선염을 진단받는 경우가 많다. 갑상선 통증은 음식을 삼키거나 고개를 움직일 때, 기침을 할 때 심해진다.

아급성 갑상선염 증상은 개인의 증상과 진찰, 갑상선 기능 검사 결과를 기반으로 내려진다. 초기 혈액검사에서 갑상선기능항진증 소견이 있으며, 염증 지표인 적혈구 침강 속도와 C-반응 단백이 증가하는 소견을 보인다. 초음파검사에서는 염증 소견이 보이며, 갑상선 스캔에서 요오드 섭취가 억제되는 증상이 나타난다.

갑상선염은 일반적으로 몇 달 내로 호전되지만 때때로 재발하거나 드물게는 영구적인 갑상선기능저하증을 일으킬 만큼 갑상선이 손상되기도 한다. 경우에 따라 아스피린이나 비스테로이드성 소염제 약물로 통증과 약물을 줄일 수 있다. 증상이 심하거나 오래 지속되면 스테로이드 등의 치료가 추가될 수 있다.

정홍규 세란병원 외과 과장은 “봄과 같은 환절기에는 건조한 공기와 큰 일교차로 호흡기 질환을 겪기 쉽다”며 “이러한 증상이 잘 낫지 않고 갑상선 부위에 통증이 지속되면 아급성 갑상선염일 가능성이 크다”고 했다.


정 과장은 “아급성 갑상선염은 조기에 발견되면 치료가 까다롭지는 않지만 때때로 갑상선 세포가 파괴되면서 갑상선 호르몬이 과다해지는 갑상선기능항진증이 나타날 수 있다”며 “증상이 보통 급격히 시작되는 만큼 평소와 다른 목 주변의 통증, 몸살 기운이 있다면 전문의를 찾는 게 좋다”고 했다.

권대익 의학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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