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태원-허리펑 회동...무역 협력 논의
한중 경제 협력 중요성 강조 제스처
최태원(왼쪽) SK그룹 회장 겸 대한상공회의소 회장이 29일 베이징 댜오위타이에서 허리펑 중국 국무원 부총리를 만나 악수하고 있다. 최태원 회장은 이 자리에서 중국 투자를 지속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베이징=신화 뉴시스
최태원 SK그룹 회장 겸 대한상공회의소 회장이 중국을 방문, 경제 사령탑인 허리펑 중국공산당 정치국 위원 겸 국무원 부총리와 회동했다.
30일 중국 관영 신화통신에 따르면 최 회장은 29일 중국 베이징 댜오위타이 국빈관에서 허 부총리를 만나 경제·무역 협력 심화 방안에 대한 의견을 교환했다. 허 부총리는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집권 3기 거시 경제 정책을 주관하고 있다.
허 부총리는 이 자리에서 "최근 중국 경제가 양호한 상황을 맞고 있다"며 "우리는 새로운 발전 이념을 추구하고 '신(新)품질 생산력' 육성과 '고품질 발전'을 착실히 추진하고 있다"고 밝혔다. '신품질 생산력'과 '고품질 발전'은 첨단 기술력을 경제 발전의 동력으로 삼겠다는 중국의 새로운 경제 발전 전략이다.
허 부총리는 이어 "중국은 일류 비즈니스 환경 조성과 동시에 외국인 투자 유치 노력을 강화하고 있다"며 "한국 기업의 중국 투자 확대를 환영한다"고 강조했다.
이에 최 회장은 "SK 등 한국 기업들은 중국 경제에 대한 확신을 갖고 있다"고 화답했다. 이어 "우리는 중국 내 투자 협력을 지속적으로 추진할 것"이라고 밝혔다.
허 부총리가 한국 기업 총수 1명과 따로 만나는 것은 이례적인 일이다. 중국은 5월 하순 서울에서 개최될 가능성이 있는 한중일 정상회의를 앞두고 관영 매체 등을 통해 미국에 치우진 한국 외교 노선의 수정 필요성을 부쩍 강조하고 있다. 허 부총리가 대한상의 수장인 최 회장과 회동한 것 역시 한중일 정상회의에 앞서 한국에 '미국의 대(對)중국 압박 정책에서 벗어난 한중 간 경제 협력의 중요성'을 강조하려는 차원으로 풀이된다.
지난 28일부터 베이징을 방문 중인 최 회장은 30일 귀국한다. 그는 지난 29일 중국 싱크탱크인 중국국제경제교류센터(CCIEE)와 한중 경제 협력 확대 방안 논의를 위한 정책간담회를 갖기도 했다. 이 간담회는 올해 하반기 베이징에서 열리는 제5회 '한중 고위급 경제인 대화'의 의제 설정을 위해 마련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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