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학·어린이 청소년
△개구리 남자
김종옥 지음. 미발표작 한 편을 포함한 아홉 편이 수록된 소설집. 표제작를 비롯해 우물 안 부조리한 현실에서 우물 바깥의 이상을 꿈꾸며 기어이 탈출을 시도하는 남성 화자의 이야기가 주를 이룬다. 남성 화자들의 시선은 뒤틀린 현실을 마주하는 출발점이자 그 속으로 진입하는 통로다. 여성 화자들은 남성의 시선을 끌어당겨 문제의 중심을 밀어 넣고 충분히 사유하게 한다. 문학과지성사·420쪽·1만8,000원
△좋아 보여서 다행
이주란 지음. 결별의 상처를 딛고 치유를 향해 나아가는 이들을 그린 소설 열세 편으로 꾸렸다. '1년 후'에서 '나'는 헤어진 남자친구로부터 반려견을 돌봐달라는 부탁을 받고 1년 만에 그의 집으로 향한다. '봄의 신호' 속 '영수'는 할머니의 장례를 치른다. 인물들의 공통점은 상실에 머무르지 않는다는 것. 새로운 인연으로 텅 빈 마음을 다시 채우는 이들의 이야기가 아픔을 털고 일어설 용기를 북돋운다. 마음산책·196쪽·1만5,000원
△옥구슬 민나
김여름, 라유경, 서고운, 성혜령, 예소연, 현호정 지음. 문학웹진 '림(LIM)'에 연재된 여섯 편의 단편소설을 모은 ‘림 젊은 작가 소설집’의 세 번째 책. 표제작 '옥구슬 민나'는 "다른 이들과 함께 구성한 상상력으로 세계를 거듭 창조 중인 이야기꾼"이자 신적 존재인 '민나'의 창세기다. 서로의 고통에 공감하고 손을 내미는 전심전력의 이야기를 독특한 색채로 펼쳤다. 열림원·200쪽·1만7,000원
△온갖 열망이 온갖 실수가
권민경 지음. 저자 특유의 시니컬한 유머로 삶과 죽음을 논하고 위로를 전하는 시집. 1부에서 저자는 원의 이미지로 순환하는 삶을 고찰하고, 계속 뻗어나가고자 하는 삶의 포부를 담았다. 일상 곳곳으로 시선을 던지며 삶의 근원적 순간을 포착해 낸 자연 연작시가 실린 2부, 죽은 사람들을 떠올리며 삶과 죽음을 모두 끌어안으려는 3부가 이어진다. 4부는 시 쓰기와 시인에 관한 시들이다. 문학동네·328쪽·1만2,000원
△안녕의 발견
김종광 지음. 한때 잘나갔던 충청도 안녕시는 일자리를 찾아 떠난 젊은이들의 빈자리를 노인과 외국인이 메운 시골 마을이다. 도시보다 더 활기찬, 가공되지 않은 '진짜 시골' 안녕시의 풍경이 아홉 편의 소설에 그려진다. 욕쟁이 할머니와 망나니, 정쟁으로 언성을 높이는 노인들. 충청도 사투리에 담긴 휴머니즘, 변방으로 밀려난 사람들이 함께 마을을 꾸리고 살아가는 일상에 주목했다. 마이디어북스·344쪽·1만7,000원
△율의 시선
김민서 지음. 친구들과 뛰어놀기를 좋아하는 평범한 소년 '안율'은 사실 인간관계에 대한 회의와 불신으로 가득 차 있다. 율이 특히 두려워하는 건 다른 사람과 눈을 마주치는 일이다. 그에게 독특한 반 친구 '이도해'가 다가오며 율의 일상이 격동하기 시작한다. 바닥을 향하던 율의 시선은 도해와의 우정을 통해 마침내 타인의 눈에 가닿게 된다. 다른 이의 마음을 돌보는 법을 배워가는 율의 성장기. 창비·220쪽·1만3,000원
어린이·청소년
△그래도, 용기
강정연 지음. 간장 그림. 주인공 '하민'은 겁 많고 소심한 아이다. 담벼락을 뛰어넘는 것도, 혼자 자는 것도, 길고양이를 쓰다듬는 것도 하민에게는 어려울 따름이다. 그러나 하민은 하루하루 소소한 다짐을 실천하며 용기의 의미를 배워간다. 주변 인물들도 하민의 성장을 다정히 응원한다. 하민의 일상을 동시와 동화로 함께 즐길 수 있게 구성해 '용기'의 의미를 세심하게 그려 냈다. 주니어RHK·92쪽·1만5,000원
△음악이 흐르면
이이삼 지음. 음악으로 하나 되는 사람들을 그렸다. 레코드판을 턴테이블에 올리며 시작되는 책은 바늘 끝에 하나둘 생겨나는 사람들의 모습을 이어 보여준다. 레코드판 위로 모여든 이들은 곧 공원에서, 놀이터에서, 꽃밭에서 춤을 추며 음악에 취한다. 다름을 포용하고 화합을 끌어내는 음악의 아름다움을 다채롭게 시각화했다. 2023년 제9회 상상만발 책그림전 당선작. 올리·56쪽·1만4,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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