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입 가격 내리고 수출 가격 올라
반도체 수출금액지수 35.4%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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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일 부산항 신선대부두와 감만부두 야적장에 컨테이너가 쌓여 있다. 부산=뉴스1
지난달 우리나라 교역 조건이 2년 2개월 만에 가장 좋은 수준으로 개선됐다. 반도체를 중심으로 수출 가격은 오르고, 수입 가격은 떨어졌기 때문이다.
한국은행이 30일 발표한 '3월 무역지수 및 교역 조건(잠정)'에 따르면, 지난달 순상품교역조건지수는 전년 동월 대비 5.9% 상승한 87.97(2015=100)로 집계됐다. 열 달째 상승해 2022년 1월(89.27) 이후 최대치를 기록했다. 순상품교역조건지수는 수출물가를 수입물가로 나눠, 한 단위 수출대금으로 수입할 수 있는 상품의 양을 지수화한 것이다.
통관 기준 수입 가격이 4.6% 내리는 동안 수출 가격이 1% 올라 2022년 8월 이후 1년 7개월 만에 상승 전환하면서 교역 조건이 좋아졌다. 유성욱 경제통계국 물가통계팀장은 "천연가스, 석탄 등 광산품 수입 가격 약세가 지속되는 가운데 반도체 수출 가격이 상승세를 유지해 수출 가격은 상승했다"고 설명했다.
지난달 달러 기준 수출금액지수(134.44)는 1년 전 대비 1.1% 상승, 6개월 연속 오름세를 이어갔다. 기계 및 장비, 운송장비 등의 수출 금액은 줄었으나, 반도체를 포함한 컴퓨터·전자 및 광학기기 수출액이 23.6% 뛰며 지수 상승을 견인했다. 수출물량지수(130.07)도 0.1% 소폭 올라 7개월째 상승세를 지켰다. 반도체만 따로 뽑아서 본 수출금액지수는 239.69로 전년 동월 대비 35.4% 상승했고, 수출물량지수는 17.4% 오른 420.29로 집계됐다.
순상품교역조건지수와 수출물량지수가 모두 높아진 결과, 이를 반영한 소득교역조건지수는 114.42로 전년 동월 대비 6.1% 상승했다. 수출 총액으로 수입할 수 있는 상품의 양이 늘었다는 뜻이다. 반면 수입금액지수(144.74)와 수입물량지수(123.18)는 광산품과 화학제품 부진으로 전년 동월 대비 13.2%, 9%씩 떨어졌다. 수입금액지수는 13개월째, 수입물량지수는 9개월째 하락 추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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