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두달간 최소 140명 사망
기후변화·엘니뇨에 전역이 시름
아프리카 국가 케냐에서 폭우와 홍수가 이어지면서 서부 지역의 댐이 무너져 최소 42명이 사망했다.
29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케냐 서부 리프트밸리주(州)의 주도인 나쿠루시의 수잔 카히카 시장은 “마이 마히우 마을 인근의 댐이 무너져 많은 집이 떠내려가거나 수몰됐다”면서 “최소 42명이 숨진 것으로 집계됐다”고 말했다.
수마(水魔)가 할퀴고 간 자리는 그야말로 아무 것도 남지 않았다. 지역 농부인 조엘 쿠리아는 로이터통신에 “세차게 쏟아진 물에 가축을 포함한 모든 것이 휩쓸려 나갔다”면서 “하류로 떠내려가는 희생자들의 비명 소리가 사방에서 들렸다”고 말했다. 카히카 시장은 “아직 생존자를 찾기 위한 수색 작업이 진행 중”이라며 “곳곳에 도로가 끊겨 작업이 차질을 겪고 있다”고 덧붙였다.
지난달 중순 우기가 시작된 이후 케냐 곳곳에서는 13만 명을 넘어서는 이재민이 발생했다. 특히 기후변화에 따른 이상 기후 현상 탓에 최근 몇 년간 극심한 가뭄에 시달리던 데 이어 지난 2022년 발달하기 시작한 엘니뇨(동태평양 해수 온도 상승) 영향으로 지난해 10월부터 폭우가 퍼부었다. 지난달 이후로만 약 140명 이상이 사망했으며, 케냐의 남쪽 접경국인 탄자니아에서도 올해 들어 최소 155명이 목숨을 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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