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 신인드래프트 1차 지명 라이벌
지난해엔 '신인왕' 문동주... 김도영은 부상 이슈
올 시즌엔 김도영 '호타준족' 진면목
문동주는 최악 피칭으로 1군 말소
‘문김대전’이 지난해와 다른 양상으로 흘러가고 있다. 김도영(KIA)은 올 시즌 연일 맹타를 휘두르며 소속팀의 1위 질주를 이끌고 있는 반면 문동주(한화)는 팀과 함께 부진을 거듭하고 있다.
문동주와 김도영은 2022년 KBO 신인드래프트에서 최고의 화제를 모은 장본인들이다. 당시 프로야구는 1차 지명제도를 운영 중이었는데, 둘은 각각 광주진흥고(문동주)와 광주동성고(김도영)에 재학 중이라 지역연고팀 KIA는 이들 중 한 명만을 1차 지명으로 뽑을 수 있었다. KIA는 고심 끝에 ‘제2의 이종범’이라 불렸던 김도영을 택했고, 문동주는 전국단위 지명권을 가지고 있던 한화에 입단했다. KIA의 선택 여파로 ‘문거김(문동주 거르고 김도영)’ ‘문김대전(문동주와 김도영의 라이벌 구도)’이라는 신조어도 만들어졌다.
KIA의 선택과 달리 먼저 두각을 나타낸 건 문동주였다. 그는 2년 차인 2023년 23경기에 나서 118.2이닝 8승 8패 평균자책점 3.72의 호성적을 거두며 신인왕에 등극했다. 특히 지난해 4월 12일 광주 KIA전에서 토종 투수 최초로 시속 160㎞(KBO투구추적시스템(PTS) 기준 160.1㎞)를 넘기며 강한 인상을 남겼다. 국가대표 유니폼을 입고도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과 2023 아시아프로야구챔피언십(APBC)에서 에이스로 활약했다.
같은 해 김도영도 타율 0.303 7홈런 47타점 25도루 OPS(출루율+장타율) 0.824로 신인치고 나쁘지 않은 성적을 거뒀다. 그러나 문동주의 활약에는 못 미친 게 사실이다. 무엇보다도 부상이 잦았다. 그는 데뷔 시즌에 손가락과 발가락 부상을 당했고, 지난해에는 개막 두 번째 경기에서 발가락 골절을 당했다. 복귀 후 좋은 모습을 보여 APBC 대표팀에 승선했지만 해당 대회에서 1루 헤드 퍼스트 슬라이딩을 하다 엄지손가락을 다쳐 수술대에 올라야 했다. 비시즌을 통째로 날린 탓에 암울한 전망이 나오기도 했다.
그러나 막상 올 시즌이 시작되자 ‘문김대전’이 지난해와 완전히 다른 양상으로 전개됐다. 김도영은 30경기에 나서 타율 0.333 10홈런(공동 3위) 26타점(공동 4위) 28득점(2위) 14도루(2위) OPS 1.020을 기록하며 ‘호타준족’의 전형을 보여주고 있다. 특히 지난 25일 고척 키움전에서 KBO리그 최초로 ‘월간 10홈런-10도루(11도루)’의 대기록을 달성했고, 28일 잠실 LG전에선 5-7로 뒤진 7회초 무사 1·2루에서 3루 기습번트로 상대를 흔들어 팀 승리에 크게 공헌했다.
반면 문동주는 6경기 1승 2패 평균자책점 8.78로 부진을 거듭하다 결국 29일 1군에서 말소됐다. 현재까지 등판한 경기 수는 지난 시즌(23경기)의 4분의 1수준인데, 자책점은 벌써 지난해(49점)의 절반을 넘어선 29점이다. 28일 대전 두산전에서도 3.1이닝 10피안타(3피홈런) 9실점으로 프로 데뷔 후 최악의 피칭을 했다. 문동주의 최대 강점이었던 구속도 떨어졌다. 야구통계 전문 사이트 스탯티즈에 따르면 문동주의 포심패스트볼 평균구속은 지난해 시속 151.6㎞에서 올 시즌 시속 149㎞로 줄었다. 정교한 제구보다 구위로 상대를 윽박지르는 문동주에게는 치명적이다. 문동주가 지난해의 모습을 찾기 위해서는 2군에 내려가있는 동안 구속 향상에 집중해야 할 것을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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