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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에서도, 해변에서도… “맨발로 걸어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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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에서도, 해변에서도… “맨발로 걸어봐요”

입력
2024.04.29 15:00
수정
2024.04.29 15: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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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백시 탄맥 따라 ‘탄탄대로’ 맨발 숲길
모래 밟는 대천 해수욕장 ‘슈퍼어싱’ 명소
지자체·지방의회도 “맨발 걷기 활성화”

지난 27일 충남 보령 대천해수욕장 맨발 걷기 행사에 참가한 보령 명천초교 학생들과 김동일(왼쪽 두 번째) 보령시장이 즐거운 시간을 함께 보내고 있다. 보령=윤형권 기자

지난 27일 충남 보령 대천해수욕장 맨발 걷기 행사에 참가한 보령 명천초교 학생들과 김동일(왼쪽 두 번째) 보령시장이 즐거운 시간을 함께 보내고 있다. 보령=윤형권 기자

‘맨발 걷기’ 열풍에 맞춰 전국 각지 산과 바다에 ‘맨발러’를 겨냥한 숲길과 프로그램이 등장했다. 접지 또는 어싱(earthing)이란 이름으로 알려진 맨발 걷기는 자연과 교감하는 대표적인 활동이다. 최근 각종 성인병 예방과 집중력 향상에 도움을 주는 것으로 알려지며 전국적인 열풍이 불고 있다.

강원 태백시는 폐광지역 문화를 엿볼 수 있는 생태 산업 유산 길(탄탄대로)을 활용한 맨발 숲길(1.84㎞)을 조성했다고 29일 밝혔다. “상장동 학마을에서 지지리골을 지나 문곡소도동 창의놀이터로 이어지는 맨발 숲길은 길이 평탄해 걷기에 제격”이라는 게 태백시의 얘기다.

시는 배수시설과 땅속 흙막이 시설을 설치해 관광객들이 안전하게 탄탄대로를 걸을 수 있도록 공사를 마쳤다. 탄탄대로는 과거 석탄이 자리한 탄맥을 따라 조성해 역사적 의미를 갖고 있기도 하다. 대전 계족산 황톳길과 같은 명소가 되길 태백시는 바라고 있다. 계족산 황톳길은 매년 4월부터 10월까지 주말마다 ‘뻔뻔(FunFun)한 클래식’ 공연이 열리는 음악광장과 황톳길 순환로, 계족산성 등이 어울려 걷기 동호인이라면 꼭 다녀와야 할 명소로 꼽힌다.

숲길과 함께 해변도 맨발 걷기에 제격인 장소다. 동호인들 사이에선 ‘염분을 머금은 모래를 밟으면 효과가 좋다’는 말들이 퍼지며 슈퍼 어싱(super earthing)이라고 불린다.

세계적인 여름 대표 이벤트 중 하나인 보령 머드축제가 열리는 대천해수욕장에선 지난 27일 맨발 걷기 행사가 열렸다. 이 행사에선 1,000여 명의 동호인과 가족 단위 관광객이 머드광장 앞 백사장부터 펼쳐진 해변(3㎞)을 걸으며 봄 바다의 상쾌함을 만끽했다. 참가자들은 “잠시 일상에서 벗어나 바다를 느끼는 날이 됐다”고 입을 모았다. 서울에서 온 이동주(70)씨와 아들 이승민(34)씨는 “반려견과 함께 해변을 걸으니 상쾌하다”며 “이런 행사가 자주 열렸으며 좋겠다”고 소감을 전했다.

최근에는 지방자치단체와 지방의회가 직접 나서 맨발 걷기 행사를 키우려는 움직임도 눈에 띈다.

충북 충주시는 이날 맨발 걷기 국민운동본부 충주시지회와 협약을 하고 맨발 걷기 활성화에 함께 하기로 했다. 맨발 걷기 인프라 구축을 비롯해 △산책로 유지 관리 △올바른 걷기 문화 확산 홍보 등을 약속했다.

시는 앞서 호암지와 △탄금대 △대가미공원 △시민의 숲 등 시내 곳곳에 맨발 걷기 길을 만들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조길형 충주시장은 “건강한 삶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맨발 걷기를 실천하는 시민이 증가하고 있다”며 “가까운 곳에서 누구나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는 다양한 맨발 길을 조성하고 가꿔나가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박은성 기자
윤형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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