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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밥에 김도 못 싸 먹겠네"... 수출의 역설, 마른김 장당 130원 돌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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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밥에 김도 못 싸 먹겠네"... 수출의 역설, 마른김 장당 130원 돌파

입력
2024.04.29 1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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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은 반도체' 해외 인기에 국내 공급↓
전년비 29% 급등… 김밥도 연쇄 상승
정부 할인 지원에도 일주일 새 100원↑

서울 시내 한 대형마트에 29일 김 제품이 진열돼 있다. 뉴스1

서울 시내 한 대형마트에 29일 김 제품이 진열돼 있다. 뉴스1

정부 대응에도 김 값 상승세가 꺾이지 않아 밥상 물가 부담을 가중하고 있다. 지난해 수출액 1조 원대 역대 최대 실적 등 한국 김의 해외 수요가 커져 수출량이 늘어나면서 국내 유통량이 줄어들자 생긴 역설이다.

29일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에 따르면, 26일 기준 마른김(중품) 10장 평균 소매가는 1,304원으로 장당 130원을 돌파했다. 전년(1,011원) 대비 29%, 전월(1,168원)에 비해 12% 오른 수준이다. 전통시장은 1,193원, 유통업체는 1,513원으로 집계됐다.

해양수산부는 지난달부터 최대 50%(정부 몫 20%) 할인 지원 품목에 마른김을 추가하는 등 조치에 나섰지만 물가가 잡히지 않는 양상이다. 지난달 17일까지만 해도 1,205원이던 마른김 소매가는 일주일 만에 100원가량 뛰었다.

국내 공급이 줄자 시장 점유율 5위권에 드는 광천김, 성경식품, 대천김 등 주요 조미김 전문업체는 이달 제품 가격을 10~20% 정도 올렸다. 김밥 가격도 연쇄적으로 오를 수밖에 없다. 김밥 프랜차이즈 김가네는 지난해 하반기 500~1,000원씩, 바르다김선생은 9일부터 100~500원씩 메뉴 가격을 인상했다.

해수부는 정부 할인 지원 기간 연장, 김 생산이 재개되는 10월까지 마른김(기본관세 20%)과 조미김(8%) 할당관세 적용 등 대책을 내놨다. 중장기적으론 공급을 늘릴 계획이다. 7월부터 2,700헥타르(㏊) 규모 양식장을 신규 조성한다. 공급, 생산 상황에 따라 출하 시기와 물량을 조절해 수급을 관리하는 계약재배제 도입도 검토 중이다.

세종= 이유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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